크리스천 리더십: 섬기는 지도자
유화자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1. 시작하는 말
‘리더’와 ‘리더십’은 이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주제들
중의 하나이며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책들이 이미 출판되었고 또 계속 새로운 책들이 선을 보
이고 있다. 그것은 리더(Leader)와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시대적 요청
과 필요성에 대한 절실함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Global Village)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은 그 공동체의 크기만 다를 뿐 모두가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
의 삶은 대인관계가 그 본질과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대인 관계에는 리더십
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존재하게 된다.
한 사람의 리더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마치 용암을 분출해 내는 활화
산의 위력 같아서 그의 리더십 아래 있는 사람들의 삶 전체에 지대한 영향력
을 행사하게 된다. 이런 중요한 리더십이 오늘 날 이
시대 최대의 문제점 중
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는데 우리 시대의 불행이 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리더와 리더십의 기본 본질도 모른 채 리더가 된 사람들
이 자신의 잘못된 리더십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과 불행 속에 빠
져 있는가를 지도자 자신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불행이라 할 수 있
다. 이런 현상은 정치계나 경제계, 종교계를 위시한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현
실적으로 직면하고 체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2.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을 여러 가지로 정의해 볼 수 있는데 “리더십이란 한 공동체에 끼치
는 영향력으로서 그 공동체로 하여금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과정이
다.” “리더십이란 어떤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들과 그 공동체의 목표를 알고,
그 목표를 성취하는 목표 성취에 필요한 능력이다.” “리더십이란 어떤 공동체
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구성원들의 목표 지향적 과업 행동을 촉진시키며, 공
동체 유지와 문화의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influencial process)이
다.” “리더십은 타인의 사고와 행동에 주는 영향력이다”라고 사람들은 설명하
고 있다.
크
리스천들 중에서는 ‘리더십’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일부 거부감을 느낄 수
도 있는데 그것은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풍기는 뉘앙스가 다분히 인위적이
고 어떤 방법론적 기술들(methodological skills)이 함유된 의미를 담고 있
는 것 같아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하면서 종의 자세로 사역에 임해
야 하는 크리스천 사역에 불편한 마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천 사역(Christian ministry)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인간이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역이다. 그러나 이 사역 안에 인간으로서 감당해
야 할 인간의 책임 분야가 있으며 효율적인 리더십 수행을 위한 노력이 바로
인간의 책임에 속하는 부분이어서 기독교인들이 굳이 리더십이라는 용어에 거
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크리스천 리더십은 먼저 하나님 중심적(God-Centered)이어야 하며 예수 그리
스도의 머리되심(Jesus’ Headship)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사람으로서 자신
이 리더이기 이전에 먼저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십은 하나님께 붙잡힌 자의 지도력으로서 그 기원에 있어
서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역사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크리스천 리더십의 결과는 세상의 어떤 가시적 결과에 의하여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의하여 결정된다. 풀러 신학교의 로버트 클린턴
(Robert Clington)교수는 크리스천 지도자를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사람들에
게 영향을 끼치라는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
하는 사람이다”고 하였으며, 피터 와그너(Peter Wagna)는 “리더십이란 하나님
이 이루시려는 뜻의 성취를 위하여 그 목표를 자원적인 기쁜 마음으로 성취
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인도하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능력이
다”고 설명하였다.
3. 리더십의 중요성
어느 공동체나 조직, 사회, 국가의 흥망성쇠의 결정적 요인은 지도자와 그
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와 리더십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삶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리더의 영향권 속에서 매일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나 기독교계 모두
에 리더십의 비상경보가 울린 지는 이미 오래이며 리
더십의 심각한 고갈이 제자들의 결핍으로 나타나고 있고 좋은 제자들의 결핍
은 미래의 유능한 지도자들의 고갈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강력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성장을 계속하였던 많은 교파들이
성도들의 양적 감소를 계속하고 있는 현상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에서 어떤 교파들은 목회자가 없어서 교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
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또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하였던 오
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신학교와 기독교 학교들이 학생들의 급격한 감소와 경
제적인 이유로 폐교를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접하게 된다. 많은 크리
스천 공동체가 중요한 책임을 감당할 지도자를 찾지 못하여 어려움을 당하고
있고 선교지들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선교사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
실은 크리스천 리더들의 고갈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 리더들의 양적 부족과 리더십의 결핍 이유를 마이런 러쉬(Myrun
Rush)는 두 가지로 분석하였는데 그 하나는, 기독교 성장과 확장을 방해하려
는 사탄의 전략적
방해공작과 다른 하나는, 리더가 되기 위하여 지불해야 하
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탄은 기독교의 성장과 확장이 유능한 리더와 제자양육에 달려 있음을 알
고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능력 약화와 제자양육 방해에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
고 있다. 특별히 크리스천 리더에게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과 값비싼 대가는
모든 것을 편하고 쉽게 접근하며 살려고 하는 현대인과 현대문화 속에서 영
적 지도자의 출현을 저지하고 있다.
기독교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
들”과 전쟁 중에 있다(엡 6:12). 이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기독교 리더
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 사탄은 그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을 알고 무서운 기세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고 복음 전파를 방해하고 있으며
특별히 복음전파의 주역이 되는 크리스천 리더들의 영적 리더십을 파괴하려
는 고도의 음모와 전략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과 현실 속에서 크
리스천 지도자는 영적 리더로서의 철저한 자기 준비와 아울러 유능한 제자들
의 양육과 훈련에 총력
을 기울여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들의 이런 철저한 준
비와 영적 무장만이 쇠퇴해 가고 있는 기독교계와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영
적 힘과 원동력을 제시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리더십의 선천성을 강조하여 리더십은 타고난 사람들의 전유
물인양 생각할 수 있는데 리더십은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습득될 수 있는 학습
과 훈련의 결과로서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열정과 그 기초적 원리 습득에 깊
은 관심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위대한 지도자들 중에는 그 선
천성으로 인하여 리더가 된 경우보다 훈련과 노력을 통하여 리더가 된 사례
가 더 많다는 통계들이 나와 있다.
4. 지도자의 요소들
여기서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요소들 중 몇 가지만 간단히 살펴보
려 한다.
1) 말씀과 기도의 사람
크리스천 리더는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그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이
기 때문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
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 속에서 그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시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
님
은 그의 뜻을 성취하신다. 따라서 인생과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말씀하고
있는 인생 교과서(The Textbook of Life)이며, 인생 대백과 사전(The
Encyclopedia)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 지도자는 이런 인생교과서인 성경을 먼저 바르게 이해하고 그 말씀
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가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
실 역시 세상 리더와 구별되는 크리스천 리더의 특징이다. 기도는 크리스천
리더의 능력의 원천이다. 기도는 크리스천 모두에게 필요한 영적 호흡이다.
생명체가 호흡이 끊기면 그 생명력을 잃듯이 하나님을 향한 기도 없이 크리스
천 리더는 바른 리더십을 수행할 수 없다.
기도 외에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사역에 필요한 능력을 받을 수 없다는 예
수님의 말씀은 하나님과의 교제인 기도가 기독교인들의 삶과 사역에 필수 요
건이라는 기도의 절대성을 잘 알려 주시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게
을리 하기 쉽고 실제로 많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기도보다는 사역의 방법론적
인 면에 치우치는 것은 리더들이 경계해야 할 사탄의 전략일 수 있다.
2) 정직성과 신뢰성
정직성과 신뢰성은 크리스천 지
도자들에게 더욱 강도 높게 요구되는 리더의
필수조건이다. ‘정직성’과 ‘신뢰성’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데 먼저
정직성이 전제되어야 신뢰성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
이 두 용어에 대한 현대인들의 의식을 살펴보면 ‘정직성’은 현대인에게 별
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정직하게 산
다’는 것은 약간 부족한 사람들이나 못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고
손해를 자초하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사고가 사람들 속에 만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정직성은 현
대인의 생활 방식이기에는 너무 낡아서 실용성이 거의 없는 구시대의 유물인
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과 물질 만능과 외형적 성취를 중시하는 현
대인의 삶 속에서 정직성의 진가와 소중성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안
타까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신뢰를 받고 싶어하지만 신뢰는 정직성과 인
격의 전제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정직과 인격을 그 기초로 신뢰라는 열매
가 맺어진다. 정직(honesty)의 씨 뿌림이 없이 신뢰의
열매가 맺어질 수 없음
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직과 인격의 씨 뿌림 없이 신뢰라는 열매만
을 기대하는 허황한 꿈을 꾼다.
미국의 한 연구 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미 전국의 평사원들 대상의 설문 조사
에서 자신의 리더에게 원하는 최우선의 항목으로 ‘정직성’과 ‘윤리성’이 85%
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또한 최근 콜롬비아 대학 경영대학원과 유명한 콘페
리 국제 연구 기관(Korn/Ferry International)이 합작으로 미국, 일본, 유
럽, 남미의 1500명의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21세기 최고 경영자들에게 가
장 필요한 자질’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 ‘윤리성’을 우선으
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3) 비전(Vision)
헬렌 켈러는 “맹인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
문에 “시력은 있되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비전은 리더와 아
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비전은 사람에 따라서 그 정의가 조금씩 다
를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은 비전은 가시적 현실이나 현상 유지,
현실에의 안주가 아니라 현재의 꿈이며 미래의 현실이며 개인이나 공동
체의
미래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폴 하비(Paul Harvey)는 “맹인의 세계는 그의 촉각에 의해 제한되고 무지한
사람의 세계는 그의 보잘 것 없는 지식에 의하여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위대
한 사람의 세계는 그의 비전에 의하여 제한 받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나폴레
옹은 지도자를 “소망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미국의 ‘리더십’이라는 잡지의 설문 조사에서 지도자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
운 일은 자신이 책임 진 공동체에 ‘비전을 전달하는 일’이라는 발표가 있었
다. 한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역시 “나는 사람들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만 그 비전을 전달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런, 현재의 꿈이며 미래의 현실인 비전과 사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크리
스천 지도자의 비전은 반드시 하나님과의 동행이 전제되어야 한다. 크리스천
비전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이 뜻과 계획의 성취에 있
기 때문에 크리스천 지도자의 비전은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어야 한다.
1972년 미국 ‘라이프'(Life) 잡지에 아주 의미 깊은 기사가 실렸다. “후회
n없는 인생”이라는 주제의 한 47세 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15세에
127개의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세웠으며 그의 나이 47세에 그의 목표 중 105
개를 성취하였다. 그는 그 기사에서 나머지 22개의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
가에 대한 계획도 설명하였다. 그 사람은 자신이 성취한 목표로 인하여 자신
의 삶의 기쁨과 보람은 물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인생도 발전적이고 긍정적
으로 바뀌게 하는 놀라운 역할을 하였다.
어떤 연구 결과 보고에 의하면 우리 인간의 약 95%는 일생에 자신의 인생 목
표를 글로 적어 본적이 없으며 5%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글로 써
서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5%의 사람들 중 95%
가 자신들의 인생 목표를 성취하였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는데 1953년 졸업생들을 대상으
로 한 조사 결과에서 그 해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졸업생 중 3%의 학
생들이 자신들의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기록하여 학교에 제출하였다고 한다.
그 후 23년 후인 1975년 동일한 해에 함께 졸업하였던 전체 졸업생들을 대상
으로 한 연구에서 인생 목
표를 적어 학교에 제출하였던 3%의 학생들이 성취
한 목표가, 나머지 97%의 학생들의 목표 성취율 보다 훨씬 더 높았다는 사실
이 밝혀졌다.
4) 격려와 칭찬
어떤 교육학자는 “사람은 격려와 칭찬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
다”고 말하였다. 인간은 하나님의 최대 관심과 사랑 속에 창조되었으며 하나
님 보시기에 최고, 최선의 작품이었다.
칭찬과 격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 노소, 인종, 피부 색깔, 민족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지구 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간의 영적 식
품이라 할 수 있다.
병원에 오는 절반 이상의 환자들의 질환이 1차적으로 신체적 요인에 의한 것
이 아니라 상처받고 고통당한 감성과 정신적 요인에 기인된 것이라는 보고를
매스컴을 통하여 자주 접하게 된다. 오늘 우리 사회와 문화가 칭찬과 격려 대
신 질책과 비난에 익숙해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칭찬과 격려는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인생의 영양제이다. 훌륭한 리더는 이
최상의 영양제를 동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자주 나누어 줄 수 있어
야 한다.
리더십의 대가인 쟌 맥스웰(John Maxwell)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대화를
시작한 후 60초 이내에 그 사람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라고 그의 스텝
들(staffs)에게 권고하고 있다. 그 자신 역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였
다. 격려와 칭찬이 대화 속에서 분위기를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만들며 사람들
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는 사실을 리더십의 대가인 그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
다.
5) 섬기는 지도자(Servant Leader)
크리스천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
을 돕고 섬기도록 선택한 공적인 종(Public Servant)이다. 크리스천 리더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이런 철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리더라는 위치와
직위를, 권한을 행사하고 자신이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공동체의 사람들이 자
신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있는데 이것은 큰 착각이
며 오해이다. 오늘도 우리 사회에 리더의 기본을 모르는 이런 지도자들이 있
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인간의 문화에서 ‘종의 신분’은 거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통치자와 소유자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섬김을 받고 싶어하는 본
성을 가지
고 있다. 그런 인간 세상에서 종이나 노예는 천한 신분으로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다. 그러나 성경적인 종의 의미와 뜻은 전혀 다르다. 하나님께
서 어떤 사람을 ‘종'(servant)이라고 부르실 때 그 의미는 언제나 하나님께
특별한 뜻을 갖는다. 성경에서 묘사된 종의 신분이 인간적인 차원에서 매력적
인 삶의 길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는 것은 고귀하고 특별
한 것이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포함한다.
성경에서 ‘섬기다’ 와 ‘종’이라는 단어가 1,452회 정도 나타나는데 이것은
크리스천과 크리스천 리더들이 그들의 삶과 사역 속에서 남을 섬기며 하나님
의 뜻에 복종하는 종으로서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중요성을 단적으
로 보여주는 증거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신성을 가지신 분이면서
도 종의 형체를 입으시고 이 땅 위에 오시어 섬기는 지도자(Servant Leader)
로서의 사역과 삶을 사셨고 마지막에 인류를 위하여 생명까지 주시었다.
5. 마치는 말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크리스천 리더십(Christian Leadership)이 요
청되고 있는 이 시대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크
리스천 리더십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섬기는 지도자, 곧 종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리더십과 삶을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
는 깊은 영적 성찰이 있어야 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하
나님의 크신 능력과 은혜가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