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메시지>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할 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이만신 목사
희망과 기대로 가슴 부풀게 하는 2002년이 밝았습니다. 2002년은 생각만해도
흥분되는 축제들이 줄지어 있어 벌써부터 어깨가 들썩일 지경입니다.
국가 지도자를 뽑는 대선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는가 하면, 월드컵축구대
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려 세계인의 이목을 한반도에 붙들어 맬 것입니다.
2001년이 국내적으로는 정쟁으로, 국제적으로는 테러와 전쟁으로 점철되어 육
체적으로 곤고한 삶은 물론이고 정신과 영혼까지 핍절해지는 질곡의 세월이었
다면, 이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2002년의 화해와 평화의 축제 마당에서 희망
의 메시지가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2002년의 화두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
습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
:4)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반
도가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면 이 화두를 구현해 나가야할 중대한 사명이 한
국교회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다음 사안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한국
기독교총연합회도 56개 교단 16개 단체의 힘을 모아 평화의 메신저로서 앞장
설 것을 다짐합니다.
1. 화해와 연합의 마당을 열어가야 합니다.
새 해에는 선거로 인한 정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심화될 것이 예상됩니다. 한
국교회는 지역간 계층간 종교간의 분열과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일에 힘
써야 할 것입니다. 우선 한국교회의 양대 연합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
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연합하여 봉사하고 섬기는 자세로 한
국교회의 부흥 발전과 국가와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화해의 마당을
펼쳐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생명윤리문제와 사형제도
폐지 그리고 기독교교도소설립 등에 합력하는 전향적인 모델을 실행한 바 있
습니다. 새 해에는 좀 더 다각적이고 깊은 연대가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합니
다.
2. 남북의 긴장 완화와 평
화통일을 위한 준비에 힘써야 합니다.
남북의 긴장 완화는 세계 평화와 직결되며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이
루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통일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
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합니다.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급급 대처는 혼선과 불신
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햇볕정책’은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지
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상호 이해의 증진을 위한 민간 교류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 남북교회의 협력도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새해에
는 한기총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2001년 6월에 북경에서 가진 실무 접촉에
서 제안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해 나
갈 것입니다.
3. 한기총의 청년시대를 활기차게 열어 가려고 합니다.
한기총의 12년 역사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립의 기틀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품어 왔던 포부를 힘껏 펼칠 수 있는 청년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짧은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자
리 메김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이에 걸맞는 위상과 행보를 보여 주
어야 할 때입니다. 조직과 명성 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한국교
회의 부흥과 성장을 통한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해 나가는 기관이 되어
야 할 것입니다. 한기총은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여 시대의 부름에 부응하
는 ‘청년시대’를 활기차게 열어 갈 것입니다.
4. 새생명문화를 꽃피우고 청소년선교에 힘써야 합니다.
새생명문화 다시 말하면 거듭난 문화 예술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퇴폐향락
에 취해 가는 세속문화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성경적인 기독교 문화를 개발하
여 사회 구석구석에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01년에는 ‘꿈꾸는
사람 요셉’이라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목회자 축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새해에는 월드컵축구대회 등 스포츠 축제가 펼쳐지는 만큼 성공적
인 개최와 선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한국교회가 모
두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또한 21세기는 오늘의 청소년의 몫입니다. 한국교회는 가치관의 혼란과 만연
된 퇴폐 향락의 숲에서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인격과 가치관을 바르게 잡
아주어야 할
사명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민족의 미래를 위
해 청소년지도자대학을 더욱 활성화 시켜 청소년 선교와 청소년 문제 해결 방
안을 제시하고 교회 청소년 지도자들을 양성하여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은총이 온 나라
와 민족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특히 전쟁을 그치게 하고 평화를 선포하
는 나팔 소리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신년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