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신을 일깨운 사사 삼손(15:9-20) 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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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정신을 일깨운 사사 삼손(15:9-20)
송영찬 국장

딤나 사건이 있은 후 삼손은 에담 바위 틈( 는 동굴의 의미)에 가 있었
다. 에담은 소라 동남쪽 약 4 Km지점에 있는 곳으로 지형적으로 절벽이 많고 
동굴이 많은 곳이다. 혈혈단신으로 적군을 상대하기 위해 삼손은 이곳을 적합
한 곳으로 판단한 것 같다.
1) 블레셋 사람들의 이간(離間) 작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퇴치할 목적으로 직접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가지 못
했다. 그것은 삼손의 괴력과 에담의 지형적 특성상 대군이 쳐들어갈 수 없었
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벧세메스 근처인 레히에 진을 치고 유다 사람들을 회
유하는 작전을 사용했다. 그것은 유다 사람들로 하여금 삼손을 잡아오도록 하
는 일종의 이간 작전이었다(9-10절). 즉 동족의 손에 삼손이 잡히게 됨으로
써 동족간에 이질감을 심어주고 장차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삼손
을 미연에 처단하는 일거 양득을 노린 셈이다.
2) 민족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삼손
유다 사람들은 삼손으로 인해 블레셋 사람
들에게 해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에담으로 찾아갔다. 삼손은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11절)고 하는 유다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 대해 더 이상의 변
론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여호와의 참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그
들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대신 삼손은 그들에게 확답을 구한다. 결
코 그들이 나서 삼손을 치지 말라는 요구였다(12절). 블레셋 사람들을 치기 
위해 준비해 온 삼손으로서 당연한 요구였다. 필요 없이 동족과 싸우기 위해 
기력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순간에도 민족을 먼저 생각
했던 것이다.
3)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삼손
삼손이 레히에 있는 블레셋 사람들 앞으로 끌려나가자 블레셋 사람들이 소리
를 지르며 달려 나왔다. 블레셋은 이것으로 삼손에 대한 염려를 놓을 수 있었
다. 장차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삼손이 결박당한 것으로 블레셋은 
승리를 예감했을 것이다(14절).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은 앞선 철기 문화를 바
탕으로 적지 않은 중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박되어 잡혀 온 삼손
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
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신에 감동을 받은 
삼손은 나귀의 턱 뼈를 주워 그 자리에서 1천명의 블레셋 사람들을 쳐죽였
다. 한 순간에 승자가 바뀐 것이다(15-16).
라맛 레히 사건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민족적 동질 의식을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비로소 삼손은 그가 죽
을 때까지 20년간 이스라엘의 사사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20절). 그러나 
이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들이 독립을 쟁취하거나 민족 의식을 찾으려 하
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블레셋의 지배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삼손으로 하여금 새로운 활동을 계획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