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福)이 있다
< 김성규 목사, 동남교회 >
“서로 나눔으로 주님이 주시는 나눔의 기쁨과 복 누리기를”
성탄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주님께서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낮은 땅으로 내려오셔서 죄인들을 구원하신 주님의 낮아지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 주님께서 사셨던 이 땅에서의 삶은 죄인들과 낮고 천한 자들과도 기꺼이 친구가 되어 주신 섬김의 삶이었다. 또한 마침내 그 귀한 생명까지도 다 내어 주심으로 우리의 구주가 되셨다.
지난 12월 10일에는 동남교회와 더불어 초신자가 운영하는 중국집인 하이루반점에서 무료 급식으로 뜻깊은 자장면 나눔 전도 행사를 가졌다.
두 달 전 우리 교회 초청 전도 행사에 초청받아 와서 교회에 등록한 김용원 성도는 한 번 교회에 왔다가 다시는 안 올 줄 알았는데, 그와 함께 식사를 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왔다. 교회가 매주 한 번씩 전도하면서 부침개를 나누어 주는 것을 자기가 늘 보면서 자신도 그런 뜻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데 혼자는 어려우니 동남교회와 같이 한번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것은 단순히 사회 사업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목적으로 우리가 하는 것인데 당신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과 함께 이 나눔의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말뜻을 알아채고 “예, 목사님 저도 과거에 교회에 조금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저도 교회에 다니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후 그는 부인과 함께 우리 교회에 등록하였다. 그 후 우리 교회 구제부와 전도팀이 상의해서 동남교회와 하이루반점 무료 급식(자장면) 나눔의 행사를 결정하였다.
이 일을 진행하는 중 우리 성도들은 이 중국집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고 이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던 장립집사 한 사람은 자기가 그날 쓸 밀가루 값을 다 책임진다고 헌신했다. 그 후 어떤 성도는 그날 먹을 귤을 전부 책임지기도 하고, 또 어떤 성도는 그날 마실 야쿠르트도 다 책임지기도 하고 여러 헌신의 손길이 이어졌다.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날씨를 주셨으며 또 전도팀, 구역장, 권찰 그리고 자원하는 성도들을 붙여 주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도 대접하고 전도도 하고 주님이 사랑을 전하는 하루가 되었다.
우리는 그날 이 행사를 마치면서 주님께서 주신 말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를 기억하며 우리에게 복음과 함께 이웃과 세상을 위해서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했다. 성도들의 마음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우리는 초신자인 김용원 성도가 앞으로 그도 복음과 함께 더 많은 것으로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어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는 복을 주시길 기도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비교적 풍요한 삶을 사는 편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어렵게 사는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리고 산다. 이제 그들의 관심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삶의 질을 더 높이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도 삶의 만족도는 늘 불만스러운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최근의 통계청 자료에서 국민의 46.7%가 나는 중산층이기는커녕 하층민이라 생각한다는 국민의식에서도 잘 볼 수 있다.
물론 빈익빈 부익부의 상대적 박탈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것은 우리들이 삶의 모든 것에 자족하지 못하고, 또 나눌 줄 모르는 이기심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경제적 대국이 아니라 부탄, 방글라데시 같은 가난한 나라들이다. OECD 경제대국에 들어갔다고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103위이다.
모든 목회자들이 다 그렇지 않지만 목사는 상대적으로 남에게 대접을 받을 기회가 많다. 목사도 가진 것이 별로 없지만 가끔 남들에게 나누고 대접하는 경험을 할 때 정말 하나님이 주시는 나누는 자의 기쁨과 복을 조금씩 맛볼 때가 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우리가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이라도 서로 나눔으로 주님이 주시는 나눔의 기쁨과 나눔의 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성탄과 연말을 맞아 우리 주님이 우리들을 위해서 생명까지 나누어 주심을 기억하며 우리도 주님의 말씀인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福)이 있다’는 이 진리를 믿고 실천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