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꿈꾸는 사랑의 계절이다
< 장석진 목사, 광주월산교회 >
“고난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성숙한 인격체로 만드시는 과정”
한해의 끝자락에 오면 만감이 교차한다. 좀 더 성실하게 살았으면 하고, 좀 더 이해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형통할 때는 즐거워하고 곤고할 때는 생각하라고 했다. 누구든지 살면서 어려움을 당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시험과 고통, 유혹과 시련에 시달리는 존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유혹을 받지 않는 자는 짐승이거나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누구나 고난이 있고 아픔이 있지만 명분 없는 시련은 견디기 힘들다. 주님은 환난을 당할 때 담대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것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일 때 사실은 힘들고 참기 어렵게 된다.
프랑스 작가 뒤마는 “극도의 불행을 겪은 사람만이 가장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에크하르트는 “완전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고난을 체험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는 “나의 나쁜 시력이 나를 명지휘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역경과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
고통을 당하므로 강해지는 것이 숭고한 영적 원리이다. 주님은 우리의 고통을 제거하려 오신 분이 아니시다. 고난을 통해 인간을 위대하게 하신다. 역경 속에서 정제된 영혼은 항상 전진한다.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영안을 열어준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있어야 한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하며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을 꿇고 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인생의 절묘한 선율을 내는 사람은 아무런 고난 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아픔을 겪어온 사람이다.
성경은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이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하였다(시 119:71). 고난이 유익한 것은 그것 때문에 우리를 향한 놀라운 주님의 뜻과 섭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부족함이 없을 때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하기란 어렵다. 왜 우리를 인내하게 하는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게 하는 동기요 성숙한 인격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보검은 갈고 닦아야 날이 서고 매화는 추운 겨울에 더 진한 향기를 풍긴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일지라도 꿈꾸는 계절, 사랑의 계절이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