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가을의 사연_이옥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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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가을의 사연

이옥경 집사_서양화가,부천중앙교회

계절의 쓸쓸함을 알아차린 
말라버린 잎새들은 
번져오는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기도 하고…

지나온 추억들은
앨범 속 소중한 조각처럼 
환한 달빛 속에 밤거리를 누빈다.

마지막 초록을 
애써 지키려는 풀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별들이 내려앉은 창가에는 
나뭇가지가 허전하게 비어 
별 그림자만 서성이고…

싸늘한 차가운 공기에 
황량한 공간은 
휑한 바람으로 떨어지는 
낙엽만 쌓여간다. 

가을이 깊은 거리는 
높다란 감나무 꼭대기의 
까치 밥만 외롭게 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