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22) 포기하는 것과 다른 길을 찾는 것 _정창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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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22)

사도행전 16:6-10 

포기하는 것과 다른 길을 찾는 것

정창균 목사/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처칠이 언젠가 자신의 모교에 초청을 받아서 했다는 유명한 연설이 전해지
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Don’t give up)!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N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Never give up)!”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일도 있어

이것은 연설이라기보다는 세 번 반복된 한 마디의 말일뿐입니다. 그런데도 
이 짧은 연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어느 긴 연설문 못지 않은 힘으로 다
가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삶의 장엄한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려주기 때문
입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포기해야만 되는 것도 있고, 포기해도 괜찮은 일들
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또한 있습니다. 
어떤 목적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어떤 특정의 방법
을 포기하는 것은 분명히 별개의 일입니다. 그런
데도 우리는 우리가 택한 방
법이 벽에 부딪힐 때 자연스럽게 그 목적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습
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가 취한 어떤 특정의 방법은 상
황에 따라 포기할 수 있습니다. 즉 그 방법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가 그리스도
인이기를 포기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어떤 경우이
든지 그리스도인이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의 존재 자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방법으로 교회
를 위하여 헌신하다가 상처를 받고 좌절을 당하니 아예 신앙 생활 자체를 포
기해버리는 것은 잘못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는 복음을 증거하겠다는 큰 뜻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우
리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의 본질적인 사명이기도 합니다. 사도에게는 아
시아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로 가려
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그것을 막으셨습니다(6절). 사도 바울은 아시
아로 가려는 그의 시도를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
시아에 가서 하려던 
그 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에 가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복
음을 증거하는 일은 본질적인 사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아시아가 아니라면 그러면 어딜까 하고 고민을 한 것이 분명합
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비두니아라는 지방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곳으로 
가려고 애를 썼습니다(7절). 그러나 사도의 그러한 열심은 다시 좌절을 당하
였습니다. 예수의 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입니다(7절). 성령이 아시아
에서의 복음 증거를 막고, 예수의 영이 비두니아에서의 복음 사역을 허락지 
않은 구체적인 방식이 무엇이었는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일을 수행할 수 없는 큰 장애물이 발생하여 그의 사역을 좌절에 빠뜨렸다
는 것입니다. 
사도는 비두니아 지방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비두
니아 지방에서 하려던 그 일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렇다면 어
디인가 고민하며 드로아로 내려갔습니다(8절). 그곳에서 그는 그 유명한 환
상, 즉 마게도니아인이 손짓하며 부르는 환상을 보았습니다(9절). 그리고 사
도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
음을 전하라고 부르시는 것이 확실하다는 확
신을 갖고 그곳으로 가려고 애를 썼습니다(10절). 
사도 바울은 자신이 정한 복음 증거의 방법에 결정적인 장애물을 만났습니
다. 그리고 그의 사역은 좌절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복음 증거
하는 일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자기가 확신하였던 방법은 상황의 
전개에 따라 포기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 하려던 그 일, 
즉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일을 위한 다른 길을 
끊임없이 찾은 것입니다. 유럽 사람들이 드디어 복음을 듣고 구원에 이르는 
복을 받은 사건 뒤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근래에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요구와 조직적인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옹졸하게 하나님의 구원만 주장만 하지말고 다른 종
파들처럼 서로 인정하며 화합하라고 합니다. 복음 전한다고 여기저기 다니
며 말썽부리지 말고 선교를 중단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교
인들과 교회지도자들은 교회가 이 사회의 이러한 요구와 압력을 정당한 것으
로 수용하고 교회의 입장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견해를 
취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길을 찾아서라도 복음 전해야

그러나 그것을 포기하면 교회가 아닌 것으로 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어
서, 다른 길을 찾아서라도 계속해야만 되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