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인구 감소·고령화 진행”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실태’ 자료 공개
기독교를 비롯해 한국의 종교인구가 감소 및 고령화 추세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1월 28일 ‘한국인의 종교 실태(1984∼2014년)’를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조사에서는 5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종교인 비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인구도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를 가진 기간이 20년 이상은 62%인 반면, 5년 미만은 8%에 그쳤다. 지난 30년간 20년 이상 장기 신앙자는 증가했으나 5년 미만 단기 신앙자는 감소했다. 기독교의 경우 장기 신앙자는 2014년 현재 64%지만 단기 신앙자는 6%에 불과하다.
또 기독교인은 타 종교인에 비해 종교생활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종교 의례(예배) 참여율은 기독교인이 80%로 나온 반면 천주교인은 59%, 불교인은 6%에 그쳤다. 또 기독교인의 61%가 십일조 헌금을 드리지만 천주교인은 36%에 불과하고, 불교인은 45%가 1년에 1∼2번 시주한다(45%)고 응답했다. 그러나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는 불교 25%, 천주교 18%, 기독교 10%로 나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10년 전 33%에서 46%로 늘었다.
기독인들의 신앙관도 변화가 감지됐다.
‘윤회설’에 대해 기독인들의 34%가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전체 평균 28%보다 높은 수치로 불교인 38%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천주교인은 29%, 비종교인은 21%의 응답률을 보였다. 창조론에 대해서도 기독인 중 59%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1984년 80%, 1997년 74%, 2004년 70%에 비하면 창조론에 대한 인식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또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종교를 믿지 않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는 항목에, 기독인의 36%만 ‘아니다’고 답했다. 불교인은 75%, 천주교인은 67%, 비종교인은 76%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갤럽의 종교실태 조사보고는 지난해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3주간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작성됐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 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