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프로이드를 따를 것인가? 성경을 따를 것인가?
손성은 목사·부산삼일교회
세속철학이나 심리학계의 인물 중에서 프로이드만큼 현대교회의 목회영역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이드의 심리학
이 미친 영향력을 나의 목회에서 제거할 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 있을까 하
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의 저서 ‘Moses and Monotheism’(모세와 유일신교)은 그의 정신분석이론
을 성경해석에 적용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프로이드는 주장하기를 모세는
고대 이집트인이었는데, 파라오 아크나톤의 종교개혁에 힌트를 얻어서 유일
신을 주장하여서 근족들의 해방에 성공하지만, 근족들은 오히려 모세를 살해
하게 되고 그 살해의 죄의식 때문에 모세를 영웅으로 추앙하게 되었다는 식
으로 주장합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그의 정신분석이론에 기초해서 그럴듯하게 설명해
갑니다. 그런 해석을 받아들이는 현대의
역사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이론으로서는 설득력을 상실해 버렸지만 그의 성경을 뒤집어 읽는 태도
는 현대의 많은 성경이론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프로이드의 생존당
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던 고등성서비평운동의 조류와도 비슷하였기 때문입
니다.
한 마디로 프로이드의 심리학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하
나님이란 존재하지 않고 단지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이란 ‘개념’일 뿐이라
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기대가 깨어지면서 보다 더 완전한 존
재의 모습으로 투사된 것이 그 하나님 개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의 유아기적 기대가 신이라는 존재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많은 면에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우상’들에 대해서는 이런 설명이 먹혀
들어갑니다. 거짓된 허상들을 실상인 것처럼 속고 사는 인간들의 모습은 이
러한 프로이드의 분석에 의해서 발가벗고 맙니다. 한편으로 고마운 분석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질문을 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이 그렇게 불완전한 것에서 완
전한 것을 형성
하여 투사할 수 있는 그 정신적 기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요? 불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완전한 존재를 그려보려는 그 욕구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그 욕구 자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이것에 대해서 프로이드는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여기에 바로 전도서 3장
11절이 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
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하지만, 하
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프로이드는 말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이란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 프로이드를 만들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