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기독교와 우리 전통문화_이종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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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서양 기독교와 우리 전통문화

이종연 목사_아틀란타 바이블 칼리지 교수 

“우리 것 없으면 세상의 노예가 될 뿐”

기독교를 바라보는 눈은 여러 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갖가지
이다. 우리는 이른바 문화와 신앙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제사
(祭祀)를 지내면 미신인가? 귀납적 사고는 비과학적인가? 토착화는 또 어떻
게 생각하는가? 주역과 사주라는 게 성경에 충돌을 일으키는가? 사내가 머리
카락을 기르면 성경에 위배되는가? 미국식 자본주의는 공산주의보다 성경적
인가? 많은 의문이 꼬리를 문다.

기독교적 문화관 필요해

우리는 무조건 서양식 미국식 사고를 문화를 성경 위에 두는 경우가 적지 않
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와 습속을 무조건 배격한 경향이 많다. 그러나 우
리 의식과 생활을 보면 너무도 깊이 배인 왜곡된 전통주의를 고수한다. 그래
서 매우 기형적인데 이현령 비현령 식으로 기독교를 이야기한다. 사대주의

와 외세주의를 정리하지 못한 체 지금도 기독교 안에 깊이 박혀있다. 보수
건 진보건 마찬가지이다. 세상 교육과 모든 분야에 미친 서양 사고는 원튼 
원치 않튼 누구에게나 물들어있다. 
구약과 신약의 문화를 보자. 미국식과 일치하는가?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들
어오고, 독일과 미국을 중심으로 유학파가 복음을 전파하는데, 순수 복음만 
들어오질 않고 그 나라 특유한 버릇과 시대의 풍조를 정리하지 못한 체 묻어
서 들어온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또 다른 모양을 만든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누가 누구를 무어라고 말할 수 없고 그저 수와 힘이 있으면 권위가 있
고, 누구 하나 여기에 군소리를 하지 못한다. 같은 교단 신학이라도 다양하
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
흔히 히브리문화와 헬라문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사상이나 동
양문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지한 체로 무조건 물리치려고 한다. 보수파에
서 그런 경향이 많다. 미국신학이면 성경 위에 있는 듯 알고 가르친다. 자신
의 뿌리 역사와 문화를 알지도 못한 체로 국가관부터 인간관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본다. 미국을 제대로 알
지도 
못한 체로 이상한 것 몇 가지로 미국 기독교가 성경적인 양 혹세무민한다. 
여기에 한국인의 서양에 대한 환상이 한몫을 한다. 
역사와 종교, 문화, 과학이 뒤범벅된 어두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힘입어 빛과 소금으로서 이때 이곳에서 거룩한 나라의 자태를 드러내야 할
까? 언어분야만 하더라도 영어의 횡포 속에 배달말에 대한 무지와 무책임으
로 세속사상과 비진리에 무방비 상태이다. 통일성과 다양성을 바른 정체성으
로 가다듬어야만 한다. 교회와 세상에서 빚어지는 온갖 일에 성경의 바른 해
석과 이해를 전제로 판단해나가야 한다. 성경어휘 자체가 그 시대 사조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지 않는가?
신학이론과 예배의식, 삶의 방편을 보면 제2의 바벨탑을 세우려고 한다. 개
인의 이모저모를 그대로 견지한 체 껍데기만 딴 나라 기독교를 흉내내는 것
을 본다. 서양문화 일색으로 무조건 따르면 정통신앙으로 받아들인다. 오늘 
서구, 미국신학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가? 이들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아
는가? 우리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나라의 노예를 면치 못한다. 기본 
의식주가 닮아가기에 다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경제구조를 통하여 
거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획일을 획책한다. 
관혼상제와 사농공상에 담겨있는, 천문에서 지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성격을 알고 정비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노예, 서양 패권주의의 노예, 물질
의 노예로 전락하여 개인 구원을 망상하면서 하나님과 진리를 대적하는 교
회 아닌 교회를 기독교라고 부르리라. 
우리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눈을 뜨고 바라보자. 장구한 우리 문화를 통
한 섭리를 헤아리면서, 그 내용을 파악하여 세상나라의 여러 문화에 견주어 
오직 진리로써 가늠하여야 한다. 왜 무조건 미국식이면 정통으로 아는가?
이제 우리는 수입 신학을 벗어나서 마음을 가다듬어야만 한다. 우리 것을 다
시 살펴보아야만 한다. 성경해석과 듣는 귀를 깨끗이 만들고 동양사상과 우
리 문화의 진수를 닦아내어 바른 교회를 세워야 하리라. 기독교의 외형을 본
질에 앞세우지 말고, 역사적 신앙을 계승하되 우리를 통하여 드러낼 부분을 
간과하지 말자. 

역사적 신앙 계승해야

할 일은 중요하고 많은데 사람들은 무언가에 쏠려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으
니 안타깝고 두렵다. 우리부터 다
른 나라에 옳게 미칠 바른 교회를 세워나가
야 한다. 우리 문화를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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