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무슨 용서_데이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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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쓴 편지(27)

용서는 무슨 용서

Mrs.Daisy Sung_미국 포틀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기 시작하면서 ‘남을 용서하라’는 설교 내용에 별
로 관심도 없고, 무엇을 용서받아야 된다는 것인지 또한 무엇을 용서해야 된
다는 것인지 귀에 들리지 않고, 마음에 울림이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무감각했던 죄 용서 문제

용서라는 의미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로 잘못이 있고 죄를 지은 다음이라
야 용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죄가 보이지 않고 없다면 죄의 용서를 구
할 것도 없고 용서해줄 필요성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과 죄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차이도 많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이해
되고 설명되기도 한다. “그게 무슨 잘못이냐” “그 정도는 당연한 일이
다” “난 잘못한 것 없다. 죄진 것 없다”는 등등 분분하며 그것의 잘잘못
을 가리는 것이 오히려 세상살이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게 예수
님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셨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 남
김없이 다 물러가고 말았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란 말씀과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라는 말씀 앞에 누가 자신 있게 “나는 죄 없
다. 깨끗하다”고 말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수군거리며 손
가락질하거나 입에 오르내린다. 그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또 다른 죄를 짓
는 행동인 줄도 모른다. 그렇게 남을 정죄하고 싶어하고 또는 정죄하고 있다
면 그 사람의 죄가 인정된다 할지라도 남의 죄를 마음속에 두고 있는 이상 
결코 구원받은 사람으로 합당한 모습은 아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형제를 
심판하는 대로 너희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마 7:1)라고 말씀하셨
다. 
하나님의 법은 누구에게나 동동하다.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
는 자다’(잠 14:21)라 하셨고, ‘남을 미워하는 것도 살인죄와 같다’고 말
씀하신 것은 말씀 그대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살인죄를 짓고 살
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윗사람이 밉고, 내 앞에 무엇을 가로챈 이가 밉고,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
고 친구끼리도 미워하고, 부부가 싸우며 미워하는 등 우리는 너무나 많은 관
계에서 살인죄와 같은 죄를 범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마음속에 
있는 더러운 죄가 겉으로 안 나타난다고 하여 헌금만 내고 열심히 교회에 다
닌다고 하여 구원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을 만난 이후로 인생 전체를 바쳐 예수님을 증거했지만 
믿음이 깊어갈수록 자신의 죄가 더 깊게만 보여 스스로 통탄하며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고백했
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계속 알면서 죄를 짓고 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
다. 하나님의 죄 없으신 눈부신 그 깨끗함을, 그 영광을 감히 증거하기에 인
간으로서 자신의 부족함에 한계를 느끼고 토로한 고백이다. 그것은 대단히 
자신에게 엄격하고 철저했던 훌륭함이다. 
너나 나나 죄인들끼리 살아가는 이 땅위에서는 나라의 법, 세상의 법칙만으
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서로 치고 받고 힘센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이론이 일리가 있어 보이고 세상은 
그렇게 더욱 자리를 굳혀가
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 끝날까지를 내다보신 하나님께서는 죄의 정의를 상
세히 세분하여 우리에게 주셨고, 심판도 하나님의 법으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라 못 박으셨다. 즉 남을 용서하기 전에는 나의 죄도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기도는 이렇게 하라 하시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고 하셨다. 
용서가 있을 때 평화가 있고, 사랑이 있고, 구원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마음
에 미운 사람이 없고, 미워지는 사람이 없고, 맺힌 것이 없어져야 된다. 제
정신으로는 용서해주지 못할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을 위해서 사도 바울은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원수 갚은 것이 내게 있
으니 내가 갚으리라’(롬 12:19)고 하신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였다. 

마음에 맺힌 것부터 풀어야

우리 중 어느 누군가가 “내가 언젠가는 원수를 갚고 말거야”라고 마음을 
숨기고 있다면 우리의 감성을 헤아리는 자상하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성령
님께서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