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_유화자 교수

0
24

“감사합니다!”

유화자 교수 합신_기독교교육학

몇 해 전 지구촌의 인구가 63억을 넘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하나님이 주
신 생명을 받아서 이 땅 위 동서양 어디에서든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각
기 자신이 속한 나라와 민족 고유의 문화 속에서 그 문화의 방식대로 삶을 영
위해 가고 있다. 인간의 삶의 방식에는 동서양을 막론한 공통적인 삶의 가치
관과 양식이 있는가 하면, 한 나라와 그 민족 고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들
도 있다. 

영국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이 ‘건강한 중산층’에 속한 사람인가 아닌가
를 구별하는 그들 나름의 기준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중산
층’이란 한 사람의 재산 정도나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로 평가되어지는 어
떤 외적이고 가시적인 기준만이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중산층
의 의미는, 그 사람의 인품과 인격 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 사람의 내면성 
곧, 한 사람의 인간됨의 의미에 그 중요성이 더 부여되고 있다. 

사람들의 
언어생활이 한 사람의 내면의 인격과 인간됨의 진면목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언어사용과 언
어생활에서 나타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표현 등은 그 사람의 인간성
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척도와 기준은 될 수 있다. 

영국 사람들이 ‘중산층’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 언어 사용을 
그 척도로 삼고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1) “Thank You!”(탱
큐!), 2) “Please!”(플리스!), 3) “Excuse Me!”(익스큐즈 미!)가 바로 그
것이다. 

일상의 생활 속에 나타나는 “감사합니다!”(Thank You!), “부탁드립니다!”
(Please!), “실례합니다!”(Excuse Me!)라는 말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감사
와 배려, 이해를 구하는 정중하고 예의 바른 어법으로 삶속에서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서로를 기쁘게 한다. 이런 표현들은 또한 상대방의 인격에 대
한 존중과 신뢰가 그 언어 속에 담겨 있어서 서로 존경과 신뢰속에서 유연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인생의 윤활유 같은 작용을 하게 된다. 
또한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내면의 삶의 자세와 외적으로 나타나는 
표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배려속에서 항상 감사하
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타인에 대한 오만과 독선적인 언행을 발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택시 기사들이 동양 사람을 승객으로 태웠을 때 그 승객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는 그들 나름의 어떤 척도가 있다고 한다. 먼저 택시
를 타면서 웃으며 친절하게 보이는 사람은 대개 일본 사람들이고, 무뚝뚝하
게 보이는 사람들은 중국 사람일 확률이 높으며, 뭔가 화가 나 있는 것 같아
서 택시 기사들이 긴장하게 되는 사람은 대개 한국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반응이다. 

물론 유럽 택시기사들의 승객의 국적 구별의 척도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며, 
또 우리가 기분 나빠해야 할 만큼 심각한 우리의 부정적인 민족성과 관계되
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또 우리 자신의 삶의 매너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구 위의 사람들의 생활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빈번한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의 삶이 지구촌화(globalization)되
어가고 있으며, 또 이런 점진적인 
공통적 가치관과 삶의 매너속에서 우리 한국인의 어떤 특성이 부정적인 측면
으로 세계 사람들에게 비쳐질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여
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민족이다. 두뇌가 명석하고 부지런하며, 정이 많은 사
람들이라는 것이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칭찬이다. 반면에 불친절하고 남에 대
한 배려가 적으며 ‘웃음’과 ‘감사’가 부족한 사람들로도 알려져 있다.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은 참 웃음이 많아 보인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웃음을 교환하면서 쉽게 인사를 건넨다.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을 처음 대할 
때 전달되어지는 느낌은 먼저 밝은 미소와 함께 그들이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한국은 오랫동안 동방예의지국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었는데 언제부터 그 예의
바름과 정중함이 불친절과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미소’와 ‘감사’가 부
족한 사람들이라는 불명예로 바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런 변화가 왜, 언
제부터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 규명과 함께 바람직한 민족성 계발에도 우
리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항
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살전 4:16-18)고 말씀하고 있다. 성경말씀을 인생교과서(The Textbook of 
Life)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먼저 삶속에서 ‘밝은 미소’
(sweet smile)와 ‘감사’(“Thank Lord!” “Thank everybody!”)를 생활화
하면서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이루어가야 할 책임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살아
야 할 것 같다.

이전 기사겨울의 문턱에서_최은양
다음 기사알지 못하면 _ 신명기
기독교개혁신보
기독교개혁신보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의 기관지로서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이란 3대 개혁이념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본사는 한국 교회의 개혁을 주도하는 신문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