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위한기독교용어바로쓰기(9)-주일학교/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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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정설/ 나누며섬기는교회

한국에서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 중 대개는 주일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을 것입
니다. 또래 친구들이 모여 앉아 예배를 드리고 친구들과 함께 성경공부와 친
교 모임을 가질 수 있었던 주일학교. 나이가 들면 주일학교를 졸업하고 어른
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주일학교란 제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세요? 불과 200여 년 정도밖
에 되지 않았답니다. 

지금과 비슷한 모습의 주일학교는 18세기 영국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18
세기 영국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산업혁명’일 것입니다. 1780년 영국
의 로버트 레이크스란 사람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공장에 다녀야하는 
청소년들이 자꾸 범죄에 빠지는 것을 보고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습니다. 그
는 주일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기본 교육과 종교 교육을 실시하자고 마음먹
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청소년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지
요. 그래서 몇몇 성직자들과 협력하여 주일학교를 열고, 성경과 교리를 가르
치기 시작했습니다(당시만 해도 서양은 국가 차원에서 기독교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회 봉사적인 차원에서의 종교교육이 가능했습니다.) 30
여 년 뒤엔 약 50만 명의 영국 어린이들이 주일학교를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
다. 

글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기초 교육과 함께 성경 말씀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주일학교…. 미국으로 건너간 주일학교 제도는 교회 바깥이 아닌 교
회 내의 교육과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영
향을 미쳤습니다. 주일학교라는 제도가 좋은 의미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
고 사회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 내 교육제도로 자리잡으면서부터 한 가
지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 가족, 온 교회가 함께 드리던 공
적인 예배가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산업혁명 시대도 아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유도 많이 보장되는 요즘에
도 주일학교가 계속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어떤 이들은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
는 데 아이들이 있으면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
니다. 또 다른 사람들
은 사람이 자라면서 연령에 맞게 성경 공부나 예배시간, 설교의 수준도 눈높
이를 맞추는 게 좋기 때문에 주일학교가 필수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교회에서 온 성도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매우 중
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교리공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예배를 드린 이
후에는 집에 돌아가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찬
양, 기도를 드리면서 6일 동안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숙고하는 삶
을 살도록 가르쳤습니다. 

교회 전체가 든든하게 서기 위해서는 온 교인이 한 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
치되어 할 것입니다. 각 연령대 별로 서로 다른 말씀을 접하고, 해결되지 않
은 의문들을 쌓아놓은 채로 교회 및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생각, 자기 신앙대
로 생활해나간다면 그 교회는 말씀 앞에 견고히 서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제도를 바라볼 때 당연한 것이라기보다는 수정보
완 되어야 할 제도로 여겨져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그 정신이 희미해지는 공
예배는 개혁교회에 확고하게 자리잡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