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인 목회자를 존경한다’ 49% 불과
기가연, 교회와 가정에서 사모의 역할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72% – ‘사모직분 다시 선택할 것’
한국교회 사모들 3사람 중 2명은 배우자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되어 사모
가 되었으며, 교회에서 사모로서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38%) 것보
다 교회형편에 따라 사역하는 경우(61%)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
회에서 받는 생활비가 만족한 것은 33%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가정생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도 경제적인(43%)로 나타났다. 성도들이 좋아하는
사모상으로는 기도를 많이하는 사모(53%), 조용하고 현숙한 사모(26%)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내용은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 송길원 목사)와 한국지역복음화
협의회(대표회장 설동욱 목사)가 2000년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청주 금식기
도원에서 열린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에 참석한 500여명 중 275명의 사모들
을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설문조사에 응한 사모들은 10년이상 교회에
서
봉사한 사모들이 약 82%를 차지했다.
사모직분에 대한 소명과 관련된 설문에서 자신이 사모가 된 것은 간절히
기도했던 사모가 33%였고 나머지 사모들은 배우자가 목회자가 되었기 때문
에 사모가 된 것으로 응답되었다. 또 한국교회 사모들 67%는 사랑하는 배우
자의 소명과 함께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걸어온 사모의 길을 딸이 걷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
에 대해서는 “감사한 일이다. 적극 돕겠다”(50%)라는 반면에 “선택한 일이라
면 어쩔 수 없지만 달갑지는 않다.”(21%)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사모로서 명확한 역할이 있다고 대답한 사모들은 38%에 불과했으
며, 대부분의 사모들은 정해져 있지 않고 교회 형편에 따라 일하고 있으며,
사모로서 역할에 대해서 본인들이 내조자(38%)나, 부분적 협력자(32%)이지
동역자(30%)라는 인식은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남편인 목회자를 존경한다’고 하는 사모는
49%에 그쳤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28%), 목회자로서는 존경하지만 남편
으로서는 별로다(18%), 존경하지 않는다(5%)”로 나타났
다. 가정생활에서 가
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들은 “경제적인 어려움(43%), 목회자인 남편과의 관
계(28%), 자녀양육(15%) 시댁과의 관계, 여가시간부족”등의 순으로 조사되었
다. 남편과 생활하면서 겪는 문제는 성격차이(46%), 경제문제(22%), 지나친
신앙강조(7%)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비슷한 다른 질문에서는 목회방
식과 설교, 여신도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들로 인한 갈등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목회자인 남편과 하루동안 친밀감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30분도 안된다는 의견이 31%였으며, 1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가정이 22%로
나타나 비교적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정문제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인 경제적 어려움은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큰 과제이다. 남편들이 교회에서 받는 사례를 만족하게 생각하는 사모는
33%에 불과하였으며, 나머지는 생활에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모들은 목회자인 남편이 “교회성장에 대한 부담감(56%), 인간관계(21%),
설교(13%), 목회행정(10%)”에 대한 일로 힘들어한다고 응답했다. 사모로서
교회사역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
는 것은 말로 인한 실수로 인한 두
려움(46%), 중직자들과의 대인관계(27%), 설거지·청소 등 과도한 잡일
(16%), 새벽예배 및 각종 예배 참석(7%), 여성도들의 질투심(4%)으로 나타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교회가 부흥할 때
(45%), 남편이 사모의 노고에 대해 격려해 줄 때(29%), 성도들에게서 인정받
을 때(21%), 자신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은 후(4%), 자녀가 교인들
의 모범이 될 때(1%)”였다.
본인들이 교회사역에 동참하고 싶은 부분들은 주로 상담과 치유사역(67%),
가정사역(22%), 제자훈련(9%)분야였다. 성도들이 좋아하는 사모상으로는 기
도를 많이하는 사모(53%), 조용하고 현숙한 사모(26%)라고 응답했다. 사모로
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 49%가 기도하겠다고 했으며,
세미나 참석과 책읽기와 휴식을 취하겠다고 응답했다.
결혼 생활가운데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말 가운데 가장 상처되는 말은 “당
신이 뭘 안다고 그래”(제1위), “당신은 도움되는 것이 없어”(제2위), “일이
저
렇게 된 것은 당신 때문이야”(제3위)라는 말이 대
표적이었으며, 성도들에게
상처받았던 말들은 “교회를 옮기겠어요”(제1위). “사모가 너무 설쳐!”(제2
위), “사모가 하는 것이 뭐 있어?”(제3위)였다.
이러한 아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들은 자신들이 사모직분에 대해
서 다시 선택해야 한다면 72%가 “주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
다.
사모들의 설문조사에 대해 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 송길원 소장은 “사모들
의 말없는 헌신은 한국교회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 “목회자에게 사모는 가정에서는 돕는 배필, 사역에 있어서는
믿음의 평생 동역자로, 따라서 목회자 가정의 행복지수는 교회의 행복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고 밝히고 행복한 교회의 출발은 목회자 가정의 행복
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