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_변세권 목사

0
16

익숙한 것과의 결별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교회 앞뜰에 핀 장미가 강렬한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왔다. 
교인들과는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로 인사를 했다. 지난번에 있었던 
5.31 지방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이 났었다. 속으로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
을 밖으로 표현하는 자세와 태도가 잘못된 결과인 것처럼 보인다.

표현 자세 신중했어야

또 다른 원인은 개혁과 독선, 비판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지 온유와 겸손으
로 점철된 대화와 타협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단연 변화를 거부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이다. 이것이 사람들의 관심사다. ‘변화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이런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삶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변
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그 변화에 대처하는 탁월함과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과 조직 사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을 보면 보통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보다 강하게 보이
고 싶
어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
을 한다. 
그러나 기나긴 인생의 여정을 생각해 볼 때 강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물은 부드럽다. 그리고 자기만의 절대적인 모습은 없다. 둥근 그릇
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난 모습을 한다. 물
을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자신의 본질만을 그대
로 유지한 채 여러 모습으로 남의 뜻을 따른다.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부드러운 사람이 다
른 사람의 행복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면 강함을 내세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물리치는 데 익숙하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
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진리는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 예수님도 
변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우리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다음세대
에 전하기 위해서는 시대적인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나 자신의 부족한 점, 실수 그리고 나의 허물을 직시하고 변화에 긍정적으
로 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익숙한 것
과 결별해야 
하는 일들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약한 약을 쓰는 의사가 독하고 강한 약을 쓰는 의사보다 치료 기간이 길지 
모르지만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온전하게 치료하는 것을 본다. 그래서 우리
는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의 처방전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처받은 많
은 사람이 교회로 몰려오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행복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한다.

부드러운 속성 간직해야

시대의 변화에 약해지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기죽지 말고, 뒤지지 말고,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서 변화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익숙한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영적 감각을 떨어뜨리고 시대의 변화
를 감지하지 못하게 함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