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에서 찾은 교회 일군의 모습
신현수 교수/ 평택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교회의 일군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면 교회의 일군
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교회를 섬겨야 합니까?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를 섬기
는 자세에서 우리는 한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종일 뿐만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일군이었습니다(골 1:23).
그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말합니
다. 교회는 바로 주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기꺼이 교회를 섬기
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교회 섬김의 일에 따르는 어려움과 고통을 기쁘
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일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골 1:24).
왜 그렇습니까?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몸으로 이 땅
에 오셔서 하늘 나라의 진리를 선포하시고, 사람의 모든 연약함을 고쳐주시
며, 마
침내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신 것은 인류를 죄에서
건져내기 위한 고난이었습니다(골 1:13-14. 20-22). 이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
이 영원 전에 계획하신 인류 구원이 성취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은 이 땅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
이 예수님을 주로 믿고 그분의 다스림을 받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은 이 구원의 일이 그의 백성의 복음 사역을 통해서 이루어 가시기를 기뻐하
십니다. 이 일에는 고난이 따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 안에 여전히 죄의 성
품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기 위해서 교회의 일군이 된 것이 우연이니 자신의 뜻이 아니
라 하나님의 계획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면 교회의 일군으로서 교회를 섬기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권면하며 가르치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
도가 주가 되신다는 복음의 진리는 본래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감추어진
비밀이었으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알려졌습
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과 더불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지으신 분이십니
다. 뿐만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는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
에 오셔서 인류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고 다시 사심으로써 세상
의 산 소망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를 주로 믿는 사람들을 그의 말씀으
로 이끄시고 다스리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땅 사람들이 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그의 다스림을 받아 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섬김의 일의 목표는 어디까지입니까? 그것은 모든 사
람이 그리스도안에서 완전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라 함은
먼저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 모두를 뜻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공동체적입니
다. 나 혼자만 잘 믿어 천국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신앙적 이기심이며 성경
적 태도가 아닙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는 경우가 있으
면 그것은 그 공동체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모든 사람’은 이 땅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섬김의 일의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이 언젠가는 복음을 받아들여 주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록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삶의 원리에 따
라 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스리는 만물의 주가 되시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완전케 되도록 하는’ 것은 전연 실수가 없도록 해
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성숙하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교회의 일군은 이러한 시
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를 섬김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
다. 하나님이 모든 일들을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회
를 섬기는 일에 우리가 손을 놓고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
에서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모든 지혜를 동원해야 합니다. 우리
가 섬겨야 할 지체가 어떤 믿음의 수준계에 있고 어떠한 삶의 상황에 놓여 있
n는지를 잘 파악하여 그것에 맞는 가르침과 훈련을 해야 합니다.
교회의 일군으로서 해야 할 우리의 섬김은 적당히 할 일이 아닙니다. 사도 바
울은 힘을 다해 교회를 섬겼습니다. 마치 레슬링 선수가 경기에 이기기 위해
온갖 힘을 쓰듯이 말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
는 일이기에 철저한 사명감과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
신 그 일에 열정을 힘을 다 기울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는 섬김의 일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서 해야 합니
다. 사도 바울은 ‘내 안에 역사하는 이의 역사를 따라’ 교회를 섬긴다고 가
르칩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일은 내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서 주시는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바로 깨달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지혜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섬기기가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
라 우리는 진리를 알고도 그대로 행할 수 없을 만큼 연약합니다. 따라서 우리
가 섬기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믿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의
다스림을 받아가도록 하는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야 할 수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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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는 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기도하는 일입니
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때 우리는 믿음의 일을 해 갈 수 있
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일군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의 무릎을 꿇
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하는 일은 열매도 맺기가 어렵고 결국 오래 가지 못합니다. 우
리가 교회를 섬길 때 언제나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또는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힘을 힘입는 일입니다. 이러
한 뜻에서 일찍이 고 박윤선 목사님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코 기도보다 앞
서지 말라”고 강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