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교훈과 우리 시대의 역할
< 정재선 은퇴장로, 남포교회 >
“뼈를 깎는 각오로 진정한 개혁의 길 나서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도 그런 면으로는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회 본분을 벗어나 세상 방법이 동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가 건전하지 못하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 마련이다. 빛이 어둠을 밝히지 못하고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에 쓸 것인가? 그런데 교회는 건전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세상이 건전하게 봐주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연합기구나 각 교단 총회에서나 큰 교회에서 아름답지 못한 소식이 전해지므로 교회는 자연스럽게 불신을 받고,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국 교회 전체를 보면 절대 다수의 목회자나 성도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복음으로 사회를 섬기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더욱 뼈를 깎는 각오로 진정한 개혁의 길로 나가야 한다.
교권주의자들이 교회를 지배하고 개혁을 가로막는 세력은 일부일 것이다. 그리고 일부 교회지도자들이 영적 자만과 무사안일과 교권다툼과 세상권력과 함께 한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나아가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우리 교단은 작은 규모에 비해 훌륭한 신학교와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요, 사명임을 알고 감사를 드린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을 볼 때 우리 교단도 분명히 개선해야 할 점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환골탈태하는 진통을 각오하고서라도 개선해야 한다.
우리 교단에는 미자립 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수고와 고난은 밖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제 교단차원에서 고민해야 될 줄 안다.
바울 사도가 아시아 전도 길에서 겪은 고난이 고난 속에 숨겨진 영광이라고 그렇게 넘겨서는 안 된다. 기도로 물질로 협력하든지 목회의 지혜나 전도의 교육 등 무엇으로든 협력해야 될 줄 안다. 작은 교단의 협력과 나눔과 따스함이 얼마나 큰 장점인데 지금까지 너무 소홀히 한 것 같다.
신자들도 많이 변하였다. 지식과 안목과 생활환경이 변했으므로 신앙생활이 바뀌고 있다.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어야 될 것으로 안다. 영적으로는 끌려가서는 안되겠지만 밀어주기라도 해야 될 줄 안다. 이혼도 쉽게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교회 이적도 쉽게 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만큼 신나는 일이 없다. 교회에서는 영혼을 살리니까 더욱 그러하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을 양육하셨다. 부활하신 후에 디베라 호수에 오셔서 고기잡이하는 제자들을 보시고 “얘들아 고기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년 동안이나 동행하면서 직접 가르치신 제자들을 보시고 ‘얘들아’라고 하심은 많은 뜻이 담겨 있을 줄 안다.
부활 후에 만남이니까 좀 더 멋이 있고 품위 있는 호칭, 제자들에게 용기와 명예를 더한 호칭으로 불러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얘들아’ 하심은 어부로 되돌아갔음을 보시고 제자로 돌아오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세상 곳곳에서는 인류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도 못 견디겠다고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있는 교회일지라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과 교훈을 우리는 배워서 알고 있다. 탕자도 아버지께로 돌아왔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신분으로 받아 주셨다.
만약 우리 교단이 제자들처럼 어부로 돌아가 있지 않나 확인하고 언제나 개혁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 개혁만이 우리 교단이 발전하는 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