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마음 넓히고 한 발 다가서 보자_이주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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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마음 넓히고 한 발 다가서 보자

이주형 목사_총회 서기,오정성화교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모
진 고초를 겪어내는 인동초와 같은 삶을 살다가 가신 분이었다고들 했다.

이념과 갈등 벗고 
화해의 장 열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하였는데 김대
중 전 대통령은 어떤 이름을 남기셨을까? 많은 언론에서 그는 한평생 민주화
를 위해 사신 분이었다, 그리고 남북통일과 평화를 위해 사신 분이었다는 평
가를 내리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 많은 분들이 병문안을 하였다. 그 가운데 주목
할 만한 것은 그동안 서로의 이념이 다르고, 당이 다르고, 지역이 다르고, 
서로 갈등의 관계를 가졌던 분들이 화해의 병문안과 장례식장에도 함께 조문
객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다. 
또한 북한에서도 조문사절이 와서 조문하고 꽉 막혔던 남북대화의 물꼬도 트
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평
생토록 평화와 화합을 강조하며 살았던 
모습의 아름다운 열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한 알의 밀알이 땅
에 떨어져 죽을 때 진정한 새로운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
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말씀하시고 성령이 하나되게 하는 것을 힘
써 지키라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아직도 이념의 갈등, 지역과 계층간의 갈등, 남북한의 갈등, 남남간의 갈
등, 여야의 갈등, 교파간의 갈등 등 풀어 나아가야 할 과제들이 너무 산적
해 있다. 그러면 이것을 풀어 가는데 있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
까? 그것은 교회의 하나, 교단의 연합,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이 아닐가 
싶다. 
고린도교회가 육에 속한 자, 어린아이들 같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시기와 분
쟁이라고 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파벌싸움으
로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은 미성숙한 교회요, 미성숙한 신자들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면서 뭐라 말씀하실까? 세상 사람들은 교회
를 바라보며 뭐라고 평가할
까?
예수님을 같은 주로 섬긴다고 하는 한국교회의 교파가 수백에 이른다고 하
니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진실로 신학과 신앙 때문일까? 아니면 교권과 재물
과 명예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마음을 좀 더 넓히고 미래를 바라보며 분열
된 모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작년 교단 총회 때에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4개 교단 연합예배를 드
리며 분열된 한국교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같이 회개하며 하
나 되기를 힘쓰자고 다짐했었다. 
8월 셋째 주간에는 통합측 총회장(김삼환 목사)과 임원들이 본교단 총회장
(이선웅목사)이 시무하는 남문교회에 와서 강단 교류 예배를 드리고, 본교
단 총회장과 임원들이 통합교단 총회장이 시무하는 명성교회에 가서 연합예
배를 드리며 총회장의 설교가 있었는데 감사와 감격과 있었다.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밝힌 제1회 총회선언문에서 “우리 총회는 바른 신
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적 신앙 운동을 
펴 나아가기로 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자신의 개혁
을 다짐하고, 또한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면
서 우리 총회의 입
장과 진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고 천명하고, 제2항에서 
“우리는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적 전통인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교리문답, 교회정치, 권징조례 및 예배모범
을 우리의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는다”고 선언하였다.
따라서 개혁주의 신앙과 개혁운동에 함께 참여하는 이들과 화합의 길을 열
어 놓는 것은 선언문 제10항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부터 개혁하면서 독선주
의나 패쇄주의를 금물로 생각하고 개혁주의 신앙과 개혁운동에 동조하는 이
들을 기쁘게 영입한다”고 밝힌 선언문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서로 하나되는 일에 
힘쓰는 계기 되길

이제 동일한 교의와 규례를 표준으로 삼고 있는 장로교단들이 그동안 여러가
지 입장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갔던 과거의 행보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좀 더 
마음을 넓히고 서로 하나되는 일에 힘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
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