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물_이은두 목사

0
25

눈 물

“목회자에 대한 존경 찾아보기 쉽지 않아”

이은두 목사_전남노회장,미삼교회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새로운 인류 공동체인 교회의 참 모습을 책이 아닌 
현실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그 내용이 되는 목사
와 성도간의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교회는 신뢰와 사랑이 바탕되어야

오늘날 철밥통은 공무원이 아니라 목사라는 비아냥소리를 듣는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깨어지고 목사가 교회를 떠나길 바라면서도 벙어리 냉가
슴 앓이하듯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규모는 커지는데 사랑과 눈물이 메말라가는 요즘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고향
교회의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다. 목회자가 떠날 때든지, 잠시 들른 교
회학교 선생님들이 떠날 때면 온 교우들이 동구밖까지 나와 눈물을 훔치며 
배웅하던 모습, 끈끈한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진 사랑의 공동체가 몹시도 그
리운 요즘이다. 
교단은 다르지만 평소 가깝
게 지내던 이 목사님은 노화도에서 11년을 목회하
고 육지로 목회지를 옮기게 되었다. 목사님 가정이 이사하던 날, 온 성도들
이 다 나와 눈물로 목사님 가정을 떠나보냈다. 
바쁜 철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명의 성도들은 배를 타고 육지까지 나와서, 
또 1시간 넘게 차를 몰아 목사님이 이임해 가신 교회까지 따라갔다. 이사 마
중을 나온 그 교회 성도들과 자신들이 해온 떡을 함께 나누고, 또 눈물을 흘
리며 껴안기도 하고 손을 맞잡기도 하며, 성도들은 그렇게 이 목사님 가족
과 헤어졌다.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목회자와 성도인가! 
어제 나는 이 목사님이 시무했던 교회 성도님들과 목포에서 전도훈련을 받
고 있었다. 훈련 장소까지 이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점심을 대접하였다. 대화
는 한결같이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서로를 위한 기도의 이야기였다. 억지
로 눈물을 참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식사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
켜보면서 나도 속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
다. 
권사님의 말에 의하면, 이 목사님이 떠난 후에 새벽기도에는 전에 나오지않
던 남자 집사님들을 포함해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새벽에 모여 기
도한단다. 그리고 이제는 두 교회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슬퍼하며 잠시 
방황했던 성도들도 모든 것을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오실 목사님을 위
해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 말한다. 우리 목사님, 나중에 나이들어 은퇴
하기 1년 전에라도 우리교회로 다시 왔으면 좋겠단다. 성도들의 말과 얼굴
과 모습에서 품어내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향기를 맡으며, 목회자
와 성도의 관계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감동을 주는 목사와 성도, 부러움이 한가득이다. 목회자가 목회지를 떠날 
때 성도들이 앓던 이가 빠지듯 시원함을 느낀다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요
즘 현대 교회에서 성도들이 목회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
가. 목회자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늙어 은퇴전이라도 다시 오기를 바라며, 목사의 이임을 주님의 섭리로 받으
면서도 이임 목회지까지 가서 눈물과 사랑으로 석별의 떡을 나눌 성도들이 
얼마나 있겠나 생각해 본다. 목회의 길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이런 신뢰와 
사랑이 흐른다면 목회자의 길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감동을 주는 목회, 어디에 그 해답이 있는 것일까? 사도 바울과 에베소교회 
장로들과 고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
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
과 함께 기도하니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다시 그 얼굴
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
라”(행 20:31-38). 

열매는 씨를 뿌린 대로 거두는 법

‘눈물’이 해답이 아닌가 싶다. 눈물의 설교, 눈물의 기도, 눈물의 사랑이 
흘러 신뢰와 사랑의 강을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씨를 
뿌린 대로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