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_목사, 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교육에 대한 교단적 대책 시급하다
기독교교육현장이란 ‘기독교교육이 일어나는 자리’를 의미한다. 기독교교
육이 일어나는 자리란 ‘구원이 일어나고 경험되는 자리’를 뜻한다. 그것
은 단순히 어떤 내용이 교사에 의해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또 수용되는 물리
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전달되고 수용되는 과정 속에
서 발생하는 구원의 사건을 의미한다.
기독교교육 정의부터 정비해야
기독교교육현장이란 단순히 공간적 의미로 축소될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
를 함축하고 있다. 스튜워드(David S. Steward)는 3가지 기독교교육현장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물리적 공간이다. 도시, 건물, 교실, 가정 등으로 설명되는 공간적
자리이다. 이것이 기독교교육을 구성하는 일차적 자리라는 것이다. 바로 이
공간적 자리를 통해 기독교교육이 발생한다.
두 번째 차원은 심리적 자리이다. 인간과 인간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관
계의 자리이며, 동시에 영적인 사귐이 일어나는 코이노니
아(koinonia)의 자리이다. 이 자리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의 수평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의 자리
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자리는 심리적 현장이요, 사회적인 자리이다.
그런데 이상의 두 가지 자리에 대한 이해에만 머물 경우 기독교교육의 정체
성이 상실된다. 제3의 자리는 ‘영적인 자리’로서, ‘우리가 살아 움직이
고 존재의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사랑’이 존재하는 자리이다. 바로 이상의
세 가지 자리가 하나로 통전화 될 때, 그것은 기독교교육이 일어나는 신비
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교회학교의 현장은 어떠한가? 예배시간에 지각하는 학생들,
설교시간에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혼자인 듯 행동을 하면서
때로는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학생들, 그러나 정작 공과시간에
는 생각하기도 싫어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학생들. 나아가 교회당
을 나서면 전혀 기독학생 답지 않은 학생들.
예전과는 달리 각자의 삶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학생들을 전심으로 돌볼
수 없고 공
과시간에는 준비된 말씀보다는 삶을 나눈다는 말로 대신하는 교사
들.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 본문에만 천착하여 삶의 자리와 성
경의 교훈의 다리를 놓는 일에 실패하는 설교자들. 여기에는 기독교교육이
없다.
이제 한 개인, 한 교회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총체적인 문제 앞에 놓
여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타교단에서는 교육국을 중심으로 교육학을 전공
한 목사들로 연구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결과로 교단내의 교
회교육에 대한 현실진단과 함께 “교육백서”가 발간되고 교단 공과가 날로
새로워지며 지도자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서 다음 세대의 신앙 대잇기를 위해 전문적 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연구를 실
시하고 합신에서는 세대별 교육을 위한 전문과목을 실시해야 한다.
한국교회 선교 1세대는 고난 가운데서도 신앙의 바톤을 그 다음 세대에게
잘 넘겨주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도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 그런데 불과 몇 세대가 되지 않았는데, 그 다음으로의 신앙의 대잇기가
불안하다.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에도 저절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
으로 유
지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대책 마련해야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헌신 없이는 우리도 텅빈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세계선교에 힘써야 하지만 ‘자녀선
교’ 없는 세계선교는 가능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