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으로 간 요나_한화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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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간 요나

한화룡 목사_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국제정세가 심상하지 않다. 미국은 차제에 김정일 정
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할 기세이다. 중국도 북한 문제
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북한 당국이 언제까지 벼랑끝 전술
을 갖고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래 못 갈 벼랑끝 전술

이런 국제적 흐름과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
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발사 전부터 미사일을 발사해도 금강산 관광과 개
성공단 사업 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지난 7월 
12-13일 개최된 19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도 미사일 발사와 6자 회담 복귀
를 비롯한 남북 간 현안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못했다. 
물론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대북 정책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인도적 지원과 교류 협력, 경제 제재와 군사적 공격 등 여러 국가 
및 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다양한 접근과 대응이 가
능하다. 하지만 필자
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재 한반도가 처한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북한의 지도
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수령절대주의 체제를 만들어 놓고 2000만 북한 주민들에게 폭정을 
일삼고 있다. 그동안 수백만 명이 굶어 죽어 가는데도 김정일은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 있고 한반도에는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면초
가에 몰린 김정일은 핵과 미사일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의 몰락을 재촉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요즈음 북한이 허장성세
를 부리는 만큼 김정일의 영혼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탈북자에 따르면 2003년 북
한 정찰국장이 저격을 당해 죽은 후로 김정일은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새
벽 아니면 밤늦게 나타난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별
명이 무졸(無卒)장군이겠는가! 아마도 현재 북한에서 가장 잠 
못 이루는 사
람이 있다면 김정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
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혹시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하나님
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가는 요나의 실수를 부지중에 반복하고 있
는 것은 아닐까?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
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욘 1:2). 
놀랍게도 니느웨는 회개하고 임박한 파멸로부터 구원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
이었는가? 한 편으로 신적 차원에서 볼 때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
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
니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욘 4:2). 다른 한 편으로 인간적 차원에
서 볼 때, 앗수르가 기원전 8세기 초반 여러 재앙들을 경험하면서 니느웨 사
람들의 마음이 가난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슈르단 3세(BC 772-755년)가 다스리던 기간 중, BC 765년부터 BC 759년까
지 기근이 되풀이되거나 지속되었으며, BC 763년에는 불길한 일
식(日蝕)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모든 자연 재난 때문에 BC 758년까지 여러 도시들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앗수르가 겪은 재앙들이 1990년대 이후 북
한이 겪은 여러 재앙들과 본질상 유사하다는 점이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식량 배급 중단과 기아, 홍수와 가뭄, 전염병과 대규모 아사, 대량 탈북과 
민심 이반 등 각종 재난을 연이어 겪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십 수 년 간 이루어진 많은 방북 행렬에도 불구하고 아
직까지 북한 당국에 심판과 회개와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요나 같은 사자를 찾아보기 힘든 점은 매우 안타깝다. 1992년 북한을 방문
해 김일성 주석과 신앙적 대화를 나눈 바 있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대를 
잇는다는 릭 워런 목사가 마침 내년 3월 국제대성회 주강사로 평양을 방문
할 가능성이 높다니 한 번 기대해 볼 일이다. 

복음과 회개부터 전해야

릭 워런 목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가서 오직 하나의 메
시지, 즉 예수님과의 관계 회복을 소망하는 것만이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모로 한국 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필

한 역사적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