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父)의 회복
최성대 목사-동산교회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총이 넘치기를 바란다. 변할 수 없는
진리는 아버지의 위치이다. 신명기 5장 16절에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
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
고 복을 누리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부모는 누구인가?
‘부모’ 공경이 첫 번째 일
첫째, 영혼의 아버지 천부(天父)를 경외해야 한다.
올림픽을 능가할 만한 월드컵에 관한 독일 책이 얼마 전에 ‘하늘에 계신 우리 축구시
여’(Fussball Unser)의 제목으로 발간되었다고 한다. 지구촌의 아버지는 골프와 축구
가 되어버렸다. 골프와 축구가 나의 목자가 되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Vater Unser)의 유일성이 인간의 열광에 의해 하늘에 계신 우리 골프와 축구로 비하
된 것은 부성의 세속화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아
버지가 아버지 되게 할 거룩한 능력이 우리에게 전
혀 없다. 다만 아버지의 거룩한 이름
이 우리에게 임하게 해달라고 세리처럼 긍휼을 기도할 뿐이다(요 17:6; 눅 18:13).
둘째, 육신의 아버지 지부(地父)를 공경해야 한다.
주기도문의 아버지를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로 개정해야 한다는 여성주의자의 주장
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가정의 부성과 모성, 남성과 여성의 인격
의 균형을 조화롭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창 1:27).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경
외하듯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주기도문의 가르침대로 부성 아버지의 위치만 높
이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부성은 아버지의 정의(징계, 신 8:5)와 동시에 모성의
사랑(신 1:31)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버지는 연세가 들어가면서 여성화되고 어머니는
남성화되는 것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이다. 인간은 아버지 안에 어머니, 어머니 안에
아버지로 지음 받았다.
셋째, 나라의 아버지 국부(國父)를 공경해야 한다.
나라마다 초대 대통령과 수상의 자리를 존경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초가 되는 인물
로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기초 없는 건국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건국을 형성하
는 지도자들의 아버
지됨(fatherhood)을 존중하는 국격(國格)을 세워가야 한다.
넷째, 학교의 아버지 사부(師父)는 장인(匠人)처럼 공경 받아야 한다.
지식을 전수해주는 부드러운 장인(artisee)같은 스승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산다
는 것은 평생 교육이다. 동물은 본능에 의존하므로 교육과 스승이 필요 없다. 그러나
인간은 형상 즉 가능성(은사)의 발견과 발전, 꽃피고 결실케 해주는 길잡이와 같은 스
승을 공경해야 한다. 인간은 동물같은 헛된 생존 경쟁이 아니라 목적 있는 실존 경쟁
과 독립적 자율이 아니라 은혜에 전적 의존하는 자율을 추구하는 의미를 만들어 가는
존재(homo poeta)이다.
다섯째, 신앙의 아버지 신부(神父)를 더욱 존중해야 한다.
성경은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
을 더할 것이니라”(딤전 5:17)고 말씀한다. 여기 “수고하는 이들”은 신앙 양육을 위
해 해산의 수고(갈 4:19)를 감당하는 신앙의 부모(선교사, 전도자, 교역자, 주일학교
선생)를 뜻한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신앙의 아버지로(왕하 2:12), 사도 바울은 디모데
를 신앙의 아들(딤전 1:18)로 불렀다. 6.25 전쟁으로 해
체된 육신의 가족에게 가장 좋
은 소식은 신앙에 의해 새롭게 건설되어 가는 은혜의 가족이다(엡 2:19; 마 12:47-
50).
신앙 안에서 이룬 가족들
가정 해체의 관계 회복과 점진적 치유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육신의 가족을 상실한 사람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역기능이 순기능으로 회복
될 수 있다. 오직 주님의 은혜 안에서만이 가능할 뿐이다(빌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