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과 파병
신종호 목사/북서울노회, 총동문회장
전에는 이라크 전쟁 시비로 온통 뜨겁더니 이제는 파병 시비로 다시 논쟁이
뜨겁다. 여기에 북핵 시비와 육자 회담까지 맞물린 터라 더욱 열기는 더한
다. 먼저 전쟁을 두고는 그 동기와 목적에서 여러가지 견해가 논의 되는데,
석유자원을 두고 경제 전쟁이니 또는 이슬람과의 종교 전쟁이니, 악의 축과
의 테러 전쟁이니 나아가 이라크 국민을 위한 인권해방 전쟁이니, 후세인 독
재 정권에 대항하는 민주화 전쟁이니 아니면 제국주의의 아랍권 우위 확보 전
쟁으로 그 관점과 해석이 역시 분분하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더불어 발생되는 것은 소위 좌익과 우익 세력의 이념
갈등 싸움, 찬성과 반대 세력의 흑백 논리 싸움, 진보와 보수 세력의 신앙논
쟁 싸움으로, 이는 사회 단체의 시위 모임에서, 종교 단체의 기도모임에서,
정치 집단의 국정토론에서 사회와 교계가 양분되어 혼란이 야기되는 것으로
참으로 염려되며 유감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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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면 한 쪽에선 반미 반전 시위가 SOFA개정을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
서는 친미 반핵 시위가 한미우호를 천명하는 일이다. 기독교계 또한 반미반전
평화모임을 시청 앞 광장에서 갖는가 하면, 친미 반핵 기도 모임을 여의도 고
수부지에서 갖는 일이다. 이와같은 일들이 국론을 분열하고 교회 연합을 저해
하며, 나아가 각 개인의 찬미,반미 감정에 깊은 상처를 주며 인권존중에 손상
을 입힌다면 문제는 더욱 안타깝고 심각한 우려를 낳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을 수 없으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가운데 이라크 전쟁과 파병의 당위성을 논
해야 할것이다.
얼마전일이다. 교회의 한 부교역자가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반전이야말로 하나
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교회가 이면에 방관해왔으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면서 반성을 촉구하였는가 하면, 찬양 인도 시간에는 그 중간에
반전을 위해 함께 기도시간을 갖자고 제의해 담임목사로서 조금 당황한 일이
있었다. 물론 젊은 부교역자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문제에 성경적
견해나 개인의 입장이 서
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역자나 어던 개인
의 입장이 교인 전체의 교인 입장이 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어느 입장을 찬
동, 지지, 선동하는 일은 위험의 소지가 큰 것이다.
우리는 그 정당성의 문제를 두고 성경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 충분한 연구
와 교리가 필요하겠으나, 시위 참여나 입장표명은 교회적으로 하지않고 개인
적으로 함이 타당할 것이다. 얼마든지 교역자 간에 또 교인들 간에 마찰로 인
한 신앙과 인격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와 같은 국제적
인 복잡한 문제는 드러난 외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신앙방면의 드러나지 않
는 숨겨진 하나님의 뜻이 있으므로 더욱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한예로는 과거 교회의 신앙의 선배들 중에는 한국전쟁을 두고, 한국장로교
회가 신사참배를 총회에서 결의했는가 하면, 한 호주선교사는 성경의 무오설
을 부인하고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등의 큰 파문과 함께 큰 죄악으로 인
한 하나님의 징책로 공산당을 몽둥이로 들어 쓰신 것이라는 간증과 고백은 우
리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성경적, 영적 입장에서 숨
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더욱 삼가 조심함이 옳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모든 사건들이 이땅의 모든 교회에 신앙의 유익과 국제 사회에
대한 교회와 신자들의 사명과 그 책임을 다하고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