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혁은 끝났는가? _진상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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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혁은 끝났는가? 

진상철 /성광교회 목사 

9월이 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교단마다 개최된다.

본 교단의 총회역사도 20년이 흘러왔다. 그동안 우리 총회와 합신을 부흥발전
시켜 주신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린다.

필자가 다니던 총신대 시절은 유신반대로 반정부 시위와 합동측의 주류·비주
류 갈등, 방배동 신학교의 분리 등으로 한국교회 대혼란의 시대였다. 총신에
서는 ‘하나되게 하소서’의 기도와 ‘한국교회를 개혁하소서’의 기도가 계
속되자 일부 교권주의 목사들이 학장에게 압력을 가하여 휴교령을 내렸고, 우
리들은 학장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하였다.

그후 정든 캠퍼스를 떠나고 남서울교회당에서 공부를 마친후 마침내 1981년 9
월 22일, 16개 노회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개혁총회가 창립
되었다. 합신은 합법적으로 인가를 받고 기적적으로 수원교정에 자리를 잡았
다.

그후에도 한차례 교단합동운동의 결렬의 아픔을 겪으면서 내부갈등은 차차 진
정되고 평양신학교
의 맥과 예장총회의 전통(주기철, 손양원, 길선주, 박형
룡, 박윤선, 노진현 목사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 총회는 스스로 개혁운동을 계속해 나갔다. 자유주의 신학과 이단
운동을 거부하고, 교권주의자의 횡포가 사라졌으며 인맥주의와 지방색등이 없
어졌는가 하면 지방신학교도 사라졌다. 또한 총회와 신학교는 직영이상의 협
력으로 타교단이 부러워하고 있다. 그리고 양심과 정직한 선거제도로 대표성
이 있는 총회장과 임원이 선출 지역안배나 뒷거래속에 단일후보자가 없고, 구
슬뽑기도 할 필요가 없는 진정한 의회민주주의 선거가 실시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교단은 다 개혁에 성공했는가?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첫째, 성공한 개혁과 실패한 개혁이 있다.
개혁자 엘리야의 종교개혁과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개혁운동은 성공한 운동이
었다. 그 이유는 그들로부터 시작한 개혁이 전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요시야의 개혁은 자신이 죽자 중단되었으며 후대까지 그 영향이 미치지 못했
다.
타 교단 목사들이 했던 ‘박윤선 목사나 노진현 목사가 소천한 후에 보자’라
는 말들을 듣는 때가 있었다. 우리는 그분
들이 안 계셔도 그들의 신학과 삶
을 이어받아 개혁주의 신앙의 계승자로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1981년 창립총회를 돌아보며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회개하고 주님앞에서 겸
손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개혁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늘 그때처럼, 미움과 반목, 갈등을 통회자복하고 서
로 용서하며, 진리안에서 하나될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 바른 개혁정치, 개혁신앙, 개혁교회, 개혁적인 삶이 전국 교인들에
게 지지받는 개혁백서와 목회자 자신부터 지켜야 할 목회자 윤리강령과 성도
들의 강령이 만들어져 한국교회 안에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그뿐
만 아니라 교단의 장·단기 발전계획서를 세워 21세기 한국교회의 비전을 제
시하며 특히 총회시 임원선거를 위한 총회가 아니라 정책총회, 각 상비부 사
업총회로의 도약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지교회나 노회에서 많은 
안건과 쟁점 사업들을 총회에 헌의해야 우리 총회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누가 개혁을 이끌어 갈 것인가?
개혁의 성공과 실패는 개혁의 원리원칙과 지
도자의 인격, 총회경영 확신과 능
력 그리고 든든한 지지기반 등에 달려 있다. 모세, 엘리야, 느헤미야는 정치
공학 차원에서 그 시대를 이끈 성공의 개혁자였다. 또 다윗은 사울왕이란 적
수가 있는 가운데도 개혁원리와 원칙과 확신을 지키면서 참도들과 백성들의 
신뢰를 받았다.

느헤미야는 얽히고 설킨 복잡한 갈등의 현장에서도 그 대안을 찾아 백성들에
게 비전을 제시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아론의 지도력 아래서는 개혁의 원리
가 퇴색하고 원칙과 신앙이 변질되어 간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개혁의 원리와 원칙은 성경 안에서 찾아야 한다. 개혁원리를 잘 이해하
며 인격과 능력을 갖추고, 확신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만이 참된 개
혁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