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의 성경교수관
김재윤/ 광야교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사역자들이나 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기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다. 디모데후서 3장 17절에서는 이것을 하나
님의 사람이 된 후에야 모든 선한 일을 하기에 온전케 된다고 말씀하고 있
다. 교회사 속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청교도들의 성경관과 그들
의 성경 교수법을 살펴보고 우리의 지표로 삼고자 한다.
청교도들의 성경관
청교도들은 먼저 성경을 볼 수 있는 평신도들의 권리를 중요시했다. 청교도들
은 성경이 영감된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었기에 오직 성경만을 최종적인 권위
로 삼았다. 토마스 왓슨은 “당신이 읽고 있는 성경 한 줄 한 줄에서 하나님
이 말씀하신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존 오웬은 “성경의 권위는…… 그 신
적 기원에 있다…… 성경은 성경을 쓰신 분 때문에 권위를 갖는다”고 말했
다. 존 오웬은 성경이 “하
나님의 뜻과 심정을 한치 오차도 없이, 또 아무런
오류도 없이 보여 주는 계시”라고 말했다.
청교도들은 성경의 권위를 말할 때 그것을 구원에 관련된 문제로 제한하지 않
고 여러 방면으로 개방해 두었다. 리챠드 십스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어떤 규준도 얻을 수 없다. 단지 성경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규준만이 있을 뿐
이다. 그리고 이 규준은 모범에 의해서 보강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실천적인
지식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말해서 청교도들이 성경 권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지
표는 그들이 성경을 어떻게 적용했는가를 보면 된다. 그들은 경제, 정부, 가
정, 교회, 인생, 성, 자연, 교육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모든 문제에 성경 본문
과 성경의 모범을 끌어댔다. 청교도들은 제한된 무오설을 수용했는가 아니면
전적인 무오설을 수용했는가? 그들의 이론뿐 아니라 그들의 구체적인 삶을
볼 때 그들이 성경을 삶 전체를 위한 규준으로 삼았음이 분명하다.
청교도들의 성경교수관
청교도들은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의 사람이 되어
야 함을 역설했다. 토
마스 구드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씀을 기록하신 분은 바로 성령이였다. … 그러므로… 이 하늘의 공적 비
서의 도우심이 없다면 인간의 또는 인간들 자신의 이해력으로는 성경을 이해
할 수 없다. … 그 분이 홀로 그 밭에 지식의 보화들을 숨기셨으므로 그분만
이 그 보화들이 어디 있는지를 아신다. 그러므로 기도로 하나님의 가슴을 열
고 하나님의 연구실을 열어 하나님의 모든 원고들과 문서들로 나아갈 수 있
는 지식의 열쇠를 얻는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유익인가!
보다 덜 아기자기하지만 보다 더 명확하게 존 오웬은 같은 주장을 한다.
“나는…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일반 원리로 확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성령의 신령한 도우심을 얻기 위한 계속적이며 열렬한 기도는 성경에 나타
난 하나님의 생각에 대한 지식을 얻음에 있어 절대 필요 불가결한 수단이다.
이 지식이 없이는 다른 모든 것들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은 경건하고 겸손하고 기도하고 가르침
을 잘 받고 순종하는 심령의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그의 정
신이 관념들로 빈틈없이 채
워졌을지라도 그는 영적 실재들의 깨달음에 절대
로 이르지 못할 것이다.
청교도들은 해석하고자 하는 구절이나 본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질문을 하였다.
1. 이 말씀은 실제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2. 다른 성경은 이 본문의 설명
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3. 이 본문은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과 관련해
서 인간에 대해 어떤 진리들을 가르치는가? 4. 이 진리들은 그리스도의 구원
하는 역사와 어떻게 관련되는가?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 진리들의 설명
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5. 이 진리들은 어떤 경험들을 묘사하거나 서술하거
나, 또는 창조하거나 고치고자 하는가? 이 진리들은 어떤 실제적 목적을 위
해 성경에 존재하는가? 6. 이 진리들은 우리의 실제적 상황에서 어떻게 나 자
신과 타인들에게 적용되는가? 이 진리들은 현재의 어떤 인간의 상태에 대해
말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믿고 행하라고 말하고 있는가?
맺음말
우리는 청교들의 성경관에서 성경은 모든 삶의 규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경 외의 다른 사상이나 규례는 기독인의 삶을 결코 완성케 할 수 없
는 것이다. 또한 성경교수
관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 통치가 구
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
야 할 교회가 늘 심중에 담아두어야 할 지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