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노회에서 미조직 교회에 대한 대책 마련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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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 노회에서 미조직 교회에 대한 대책 마련되어야

정중렬 장로(염광교회, 본사 사장)

장로교에서는 교회의 통치와 가르침을 위해 세운 직분을 장로라고 한다. 그리
고 교회의 구제와 사업을 위해 세운 직분을 집사라고 한다. 그 중에서 장로
를 구별해 말씀을 수종들기 위해 세운 직분을 목사라 하고 교회 치리와 심방
을 수종들기 위해 세운 직분을 장로라고 한다. 따라서 교회가 조직됨에 있어 
목사, 장로, 집사라고 하는 세 직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 세 직분을 가리켜 교
회의 항존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장로교는 목사와 장로와 집사
를 임직하는 일에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교회의 체제를 
확고히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교회의 치리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작금 우리 교단의 현실을 보면 교회 항존직에 대한 중요성을 차츰 망
각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교회를 조직함
에 있어 항존직의 필요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는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우
리 교단의 약 70%가 넘는 교회가 아직도 미조직 교회라는 점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가 설립되는 조건으로 일정한 수의 성도와 집회 장소가 있어야 하는 것
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교회를 치리하기 위해 최소한 목사와 장로 그리고 
집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일단 교회가 개척되면 목회자와 성도만으로도 교
회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작 교회의 항존직인 목사, 장로, 집사의 세 직
분자를 모두 갖추지 않고서도 교회는 하나의 유형의 형태를 이룰 수 있는 것
이 현실이다. 

만일 목사가 없는 교회라면 (목회자가 전도사일 경우) 노회에서 임시 당회장
을 파송하는 임시 방편을 취해 교회 설립도 가능해 진다. 또한 장로가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소위 ‘허위 당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여 미조직 교회의 
형태로 교회가 설립, 운영되어 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조직 교회 상
태는 어디까지나 비상 조치일 뿐이지 항구적으로 미조직 형태로 교회가 운영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노회를 구성함에 있
어서도 최소 3개의 당
회를 갖춘 조직 교회가 있어야 노회를 설립하도록 한 이
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 안에는 3개의 당회를 갖추지 못한 미조직 노회
가 있는 것이다. 교단 설립 20년이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인데 아직도 미조
직 노회로 남아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 원인을 다른 
데서 찾기보다는 아직도 우리 교단의 70%가 넘은 미조직 교회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교단의 특성상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출신의 목회자들이 기성 교회
로 부임하기보다는 대부분 개척에 투신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
다. 새로 시작된 교단에서 기존 교회에 부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개척 위주의 교회 설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조직 
교회가 그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단 설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조직 교회가 70%를 넘는다는 것
은 아무래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합신 출신의 목회자들이 교회 항
존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로와 집사를 세우기보다는 먼저 교회를 육성, 성
장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밖에
는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다
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의 육성과 성장은 무엇보다도 교회의 치
리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데 어떻게 교회 치리를 간과하고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 교단이 한국 교회 개혁의 기수로서 정착하려면 총회와 노회는 이 사실
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회는 임시 당회장을 파송하는 것으로 직무
를 다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미조직 교회가 속히 조직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
록 지도하는 일에 최대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4월이면 정기 봄 노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된다. 많은 현안이 있겠지만 이번 노
회에서는 미조직 교회의 조직 교회화에 대한 논의와 대책이 다방면으로 다루
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