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꿈이 많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같은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야무지게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어느덧 장년이
된 그는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좁혀서 자기가 사는 사회만이라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또 세
월이 흘러 인생의 황혼기에 선 그는 그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
기와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나마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달라
지지 않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그때서야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
더라면’하고 후회했지만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바로 나의 모습, 또 우리 교단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
닐까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를 개혁하겠다고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듯
이 나온 지가 어언 20년이 흘렀다. 당시 우리의 스승이셨던 박윤선 목사님
은 모세 같아 보였고 교수님들은 12지파 두령 같아 보였었다. 그래서 정말
한국교회가 변화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볼 때 아
n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우리가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친 것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저급한 삶에 붙들려 살았던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우
리들의 모습이 아닐런지…
이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를 개혁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보다는 ‘우
리는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다. 이야기 속의 청년처럼 우리가 무엇을 개혁시킬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
라는 것을, 바로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
아야 하지 않을까?
자, 이제부터 회심을 우리의 목표로 삼자. 그리고 이제 우리의 무능, 부
족함, 한계를 철저히 깨닫고 가장 먼저 변화받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필자는 감히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첫째, 기도하지 않은 죄를 회개하자.
허드슨 테일러는 성공적인 선교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는 기도로 사람
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진정한 기도는 자신을 변화시킨다. 또 성도를
변화시킨다. 야곱의 기도가 에서의 마음을 변화시키듯이 자기 자신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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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않은 목사 또 맡기운 양무리들을 아직 변화시키지 못한 목회자는 기
도하지 않는 목회자라 할 수 있다.
둘째, 하나님 말씀에 붙들려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자.
성경을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면 말씀을 대할 때 하나님을
뵈옵는 것같이 하나님을 대하듯 경외심을 가지고 말씀을 대하여야 할 것이
다. 과연 우리는 그러한 믿음이 있는가. 옛날 신하들은 어명을 받을 때 왕
을 뵈옵는 것처럼 왕을 대하듯 그렇게 받지 않았던가. 하나님 말씀에 대한
태도와 자세가 잘못된 것을 회개하자.
셋째, 구원의 열정이 없는 것을 회개하자.
목사는 영혼구원을 위해 부름을 받은 자이다. 또 영혼구원을 위한 사명
을 받은 자이다. 그런데 목회자가 구령의 열정이 없다면 그는 병든 자가
아니겠는가?
넷째, 성령충만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자.
뭐니뭐니 해도 목회자의 가장 우선적인 조건은 성령충만이다. 성령충만
하지 못한 자는 목회자로서 부적격한 자이다. 왜냐하면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능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성령충만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