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과 조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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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느 가정의 가족 사진에서 세 세대가 즉, 할아버지 부부, 아들 부부
와 그 형제들 등, 모든 가족의 시선들이 어린 손자에게 집중하여 바라보는 사
진을 보고 감명 깊었습니다. 이는 세대의 연속성과 다음 세대의 주체인 어린 
자녀에게 온 가족의 관심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가족사진이었습니다.코소보사
태 때 비행기 추락으로 체포된 미공군 비행기 조종사 세 사람 때문에 온 미
국 국민의 관심이 미국 언론을 통해 비등하는 모습, 그리고 그 세 사람을 위
해 특별한 외교적 활동을 벌이는 정부 모습은 감동을 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
습니다. 충청노회 제천전원교회 김미희 사모(최태남 목사)의 중상 소식에, 안
타까움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필자가 속한 노회 지도 위치의 한 목사님
이 곤경에 처한 목회자 가족의 치료비 후원을 위해 필자에게 참여를 적극 독
려하며, 솔선함에 감동을 받으면서, 이러한 생명존중과 사랑의 물결은 신속하
고 뜨겁게 파동쳐야 될 것임을 우리 모두가 절감합니다.그러나 이런 중하고 
많은 힘이 필요한 일을 총회차원에서 후
원독려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후
문에 의하면, 우리 노회차원에서 먼저 돕고 다음 단계로 총회적인 후원 요청
의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느 노회든 한 노회에서 모자람 
없이 후원할 수 있는 역량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우
리의 관심은 커야 한다고 봅니다.지난 7월 28일자 본 총회 기관지인 기독교 
개혁신보의 보도를 보면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사고 보고와 
함께 이미 17일자로 일어난 사고였으니 총회 해당 상임위원회가(보고를 못 받
았는지는 모르지만) 신속히 모여서 그 대책을 강구한다는 보도가 같이 나왔다
면 얼마나 좋았을까(물론 보도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8월 6일 현재까
지 총회차원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음). 또 개혁신보는 이 사고 보도를 2면 
기사에서도 작은 지면에, 사실 보도와 후원요청을 친절히 하는 정도였습니
다. 그러나 이런 총회소속 목회자 가족의 중상에 대해서는 1면 톱이나 아니
면 1면에서 크게 보도하고 취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필자는 이런 저런 현
상을 살피면서 생명존중의 열기를 가늠해 봅니다. 교회는 생명구원과 생명존
중을 위
한 조직체요, 노회나 총회는 이 일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지원 조직체
라면, 더욱이나 목회자는 총회의 밀접한 구성원이라면 이런 어려운 현상에 대
해 신속하고 열기 있는 관심과 온정을 나타내어야 한다고 봅니다. 혹시 목회
자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나, 그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관심의 차이
를 두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명의 위기적 상황에서는 목회자와 같이 소중히 
대해야 한다고 봅니다.필자 자신이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라는 조직 때문에 
그 구성원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관심과 섬김의 소중성이 희석되지 않을
까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면서, 필자는 감히 우리의 조직들이 한 생명을 천
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는 열기가 더욱 꽉 차서 
가장 구석지고 가장 어린 자라도 큰 전체의, 큰 사랑의 관심 때문에, 그가 기
뻐 어찌할 줄 모르는 감격의 물결을 쉼 없이 흘려내는, 세계 최고의 개혁총회
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열망을 논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