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변혁시키는 경건의 회복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지역 CEO 초청만찬회에 강사로 초청된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놓고 오랫동안 기도하는 분들 중에 신뢰 있는 분을 주변에서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하여 폭소를 자아낸 적이 있다. 평소 바쁜 일정 속에 시장 실에 찾아 온 교계 인사들 가운데 커피 잔을 앞에 놓고 길게 기도할 때 정말 답답하다고도 말했다.
물론 이 말은 기도하는 것을 비방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기독교인들의 신행일치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뜻이 담겨 있다. 어쩌면 주일의 기독교인과 평일의 기독교인의 삶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성도들이 주일날에 성경을 손에 들고 교회당으로 몰려가는 것만이 성도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말할 수 없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진정한 경건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의 삶이 많이 있다.
넓고 깊은 바닷물을 짜게 하는 것은 0.3%의 소금이다. 한국의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25%라고 강조한다. 인구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교회의 영향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주어야 할 텐데 오히려 세상이 교회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성도들과 교회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소금과 빛으로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본질 회복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한 첩경은 한국의 교회들이 성경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교회들이 행사 위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목회자는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면서 그것을 습득하여 교회에 적용하는 일을 계속하기도 한다. 성도들은 목사가 어떤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하면 교회의 목회 방향이 또 달라질 것을 염려하기도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없어도, 어떤 행사가 없어도 한국의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기독교인 됨’을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변혁의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