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단의 힘이 갖는 이익과 위기
강성일 목사_부총회장
힘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고 힘의 역량이 크면 그만큼 큰 일을 할 수 있
다. 그러나 문제는 이 힘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
라 그 힘은 이익이 되거나 아니면 그 힘이 위기를 만드는 발판이 되는 분기
점에 이르게 된다. 이 사실은 교회사에서나 일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
는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힘이 커진 개인이나, 힘이 커진 교회, 힘이 커진 교단에서 그 힘의 역학 구
도가 힘 영향력 우월주의로 기울기 시작하거나, 그리고 그 영향력의 매력으
로 인위적으로 힘을 키우려하면 그때는 필시 그 힘은 지배적이고 독선적이
고 위압적이 되어 교만의 절벽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교회사에서 힘 때문에 위기와 시련을 겪는 현실을 목격하며, 때로는
외형적으로 위기를 수습하고 봉합했을지라도 지도자나 회원들이 힘의 논리
가 초래하는 위험을 깨닫게 된다. 외형적 힘보다는 영적 능력의 우수성을 추
구하여
균형을 잡지 못하면 점점 힘에 대한 매력이 습관화 될 수 있다는 사
실이다.
힘이 있음으로 크고 많은 일을 잘 해 낸 경우도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들이 넘어지고 위기를 당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힘이 주는 손쉬운 영향력과 위력 때문에 신앙인 일지라도 힘을 갖기 위해 주
력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더욱 힘의 논리가 팽배해 가는 시대이다. 힘있는 자는 대우받
고 우러러 봄을 받음으로 인해 행복의 기준으로까지 발전되어 있다. 이런 사
회 성향이 교회 안에서, 교단이나 교계 안에서도 힘의 위력이 분위기를 압도
하지는 않는가 우려하며, 그렇지 않기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회와는 달리 교회와 교단 안에서는 힘있는 자가 되기까지 영적 수고
와 현실적 헌신으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힘을 갖춘 개인이나 교회는 마땅히
그 역량들이 선하게 드러나고 쓰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힘의 사용에 대한
경계심은 항상 따라야 할 것이다.
본 교단 설립 25주년 기념 대회 마지막날 저녁에 말씀을 전하는 강사께서는
강조하고 싶은 심경을 드러낸 부분이 “교단이 작으면 어떠냐”고 반복해서
r
강조했다. 개인이나 교회나 교단이 힘이 있을 때 잘 못되기 쉬운 위기 의식
때문이 아닐까 한다.
모름지기 우리 교단 안에서는 목회적 차원이나 교회 차원에서 외형적 힘이
있다고 의식된다면 그 힘을 쌓아가기 보다 나누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힘
이 너무 없어 어깨가 늘어진 목회자를 배려하고 그들과 교회를 섬기는데 열
심을 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이 자연적 성장으로 힘의 넓이와 폭이 더
해지는 것 외는 시간을 단축해 가면서 전략적으로 힘을 키우려 한다면 합신
교단의 창립 의미는 퇴색되게 될 것이다.
개인이나 교회나 교단이 힘으로 인한 위기와 시련을 당하지 않고 순탄히 항
해하기 위해서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순수하고 복음 안에서 올바르
게 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에 합치해야 할 것이
다. 그리고 자연적 현상으로 힘이 커졌을 때는 또 하나의 조심스런 선한 목
적 외에는 선교와 구제 등으로 그 힘을 분산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 내지 못하고 힘이 가져오는 쉬운 영향력 때문에 힘 우선주의로 힘
을 쌓아 가고자 하는 논리가 지배하게 되면 또 하나의 중단된 바벨
탑들이 일
그러진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