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법수정위의 참신한 활동을 기대한다
송영찬 국장
지난 88회 총회에서 우리 교단은 헌법수정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결의했
다. 이것은 헌법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길이 한국 교회의 모범이 될만한
헌법을 만들자는 의견의 결집이었다. 그만큼 각 노회에서 추천 받은 헌법수정
위원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교단은 헌법 수정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었다. 이에 수정
위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문장을 다듬어가며 공을 들인 것도 사실
이다. 그동안 헌수위는 우리 교단의 특성을 충분히 드러내면서 개혁교단의 정
신이 베여있는 헌법을 만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우리 교단은 고 박윤선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장로교의 기본 정신
이 담겨 있는 헌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헌수위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오
랫동안 한국 교회가 사용하여 오던 헌법의 기본 체제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것은 지난 백년동안 수없이 수정되어 왔던 헌법
의 체제가 개혁정신을 확고
히 세우기보다는 시류와 형편에 따라 수정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
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헌법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개혁교
회 정신이 희석된 흔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교단은 근본적으로 개
혁정신이 살아 있는 헌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급기야 새롭게 헌수위를 구성
하였던 것이다.
헌법의 기본 정신은 성경에 근거하여야 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가장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신앙고백서의 정신에 기초해야 한다. 헌법에 성경이나 신앙고백
서의 가르침에 벗어난 정신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 한국교회가
행했던 헌법수정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관행이나 정치적인 필요에 따
라 수정된 헌법 조항들을 개혁 사상에 기초하여 되살려 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이 이처럼 헌법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른 신
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라는 3대 개혁 이념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이 사
실을 잘 알고 있겠지만 헌수위는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모범이 될만
한 헌법을 탄생시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바
이
다.
우리 모두 관심 가져야 할 개혁신보 주간화
그 시대의 정신을 진단하고 바르게 앞길을 제시하기 위한 언론의 기능은 어
느 시대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언론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기관이 없던 시대에도 위정자들은 백성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고 백성의 소리
를 곧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만일 이 소리를 거역할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변고가 발생하고 역사가 뒤바뀌는 일들이 허다하게 많았다.
우리 시대에도 언론은 한 시대의 흐름을 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 부패하면 사회가 불안정해지게 되고 시대 정신이 퇴색하며 백
성들이 부패와 퇴폐의 길로 가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에
는 정도를 추구하는 언론 기관들이 많지 않다.
그나마 한국 교계에는 언론의 기능을 참신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건실한 기관
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영세한 형편이기 때문에 다변화된 사회에서
언론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단과 사이비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학원과 지역 사회를 잠식하고 있
는 현실 앞에서 교계 언론들은
자구책을 해결하지 못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
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가장 개혁주의 정
신을 배양하고 밝히 드러내고 있는 기독교개혁신보의 영세성은 한국 교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 교단 교회와 성도들이 힘써 후원함으로써 비슷한 규모의 타 교단
으로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신문을 정기 발행했다는 것은 커다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작금의 교계 상황을 볼 때 안이하게 신문을 발행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더 이상 자랑이 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한국 교계뿐 아니라 이 시대를 밝히 조명하고 그리스도의 복음
을 온 땅에 전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드높이 세우기 위한 시대적
인 사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개혁신보는 주간 발행을
시도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개혁신보
는 우리 교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능으로부터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는 명
실공히 참신한 언론사로 발 돋음 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 교회들과 성도들의 지속적인 관
심과 후원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혁신보의 주간화는 한국 교계를 선도하
는 우리 교단의 위상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
신 구원의 계획을 수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일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전국 교회가 예전보다 갑절의 기도와 후원을 아끼
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성도들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
에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 개혁신보가 주간화를 계기로 우리 모두에게 희망
과 복음을 전달하는 아름답고 복된 소식지기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어두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언론의 불을 밝히고 온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
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