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주간에 생각해본 한국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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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주간에 생각해본 한국교회의 사명 

김재성 교수

이번 총회는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당해서 고통받는 분들이 아직 채 보상
과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열리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북한에서
는 굶주린 동족들이 이 순간에도 고통을 당하고 있고, 엄청난 불경기로 신음
하는 국민들 중에서 경제파탄과 무분별한 카드 빚 등으로 정신적 압박을 감당
치 못한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자살하는 사례가 급등하여, 더욱 불안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소망 없는 이 사회를 향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밝은 빛을 보여주고, 희망을 
불어넣는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하나님이 세우신 한국교회는 오늘날 너무나 
많은 시대적 사명과 과제를 안고 있다. 당시 사회 속에서 함께 제자들과 생활
하시면서, 구체적인 현장의 일을 체험하고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
로 한국교회는 지금 이 시대 속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더구나 장로교회의 기대를 받고 있는 우리 총회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경험하

n고 있는 침체된 분위기와 퇴보 현상 속에서도 새롭게 교회를 이끌어 나갈 생
산적인 대처 방안들을 제시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가 지금 대내적으
로 각 교회의 발전과 성장에 매달려 있는 사이에, 밖에서는 통일교 산하 단체
가 평양관광을 한다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한국교회협의회는 너무나 미온적이어서 전혀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갑자기 늘어난 이단들의 발호는 정말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한국개신교 내에서 아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관이 없고, 
전략도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에서 따뜻한 대우를 받지 못하
는 사람들이 주로 이단에 감염된다고 하는 바, 인간적인 친절과 편안함에 이
끌려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기성교회의 책임을 회피
할 길이 없을 것이다. 

지금 대학 캠퍼스에는 각종 이단들이 합법적인 써클로 위장 등록하여 젊은이
들의 혼을 빼앗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단에 대처하는 기관과 인력을 보강하
고 신속하게 재정을 지원하여야 한다. 은퇴목회자들은 이런 일에 
가장 유능
한 후견인이 되어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에 앞장선 단체들과 좀더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대표들을 파견하여서, 진리를 이탈한 다른 복음
에 대해서 경고하고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겠다. 우리가 비록 작은 총회이지
만, 문제점을 성경적으로 지적하고 이의를 제기하게되면, 대부분 한국교회들
도 조심하고 주의할 것이다.

장로교회 총회는 좀 더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총회가 되도록 모임을 최소한으
로 간소화하여, 순수한 복음에 관한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 전국 총회가 답답
하게도 그 이전에 해 오던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으면 다음 세대를 이끌고 나
갈 젊은이들을 바르게 양육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를 강화
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이 좀더 확실하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건전한 교단간
의 연합과 유대강화, 더 나아가 타교단 목회자들이 편안하게 가입도 할 수 있
도록 상호 교단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북한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녀응원단이 지나간 이후로 북한의 심리전에 휘발려 버린 남한 사회는 너무
나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핵문제 해결로도 불가능
하고, 회담으로도 불가능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을 받아서 회개하
고 죄악된 심령을 고쳐야 가능하다. 북한 선교는 북한 구제사업만으로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들이 복음의 핵심을 이해하고 들어야 한다. 

그런데, 과거부터 우리가 협력하고 지원해온 북한 선교는 거의 도우미 형식
에 머물러 있다. 유진벨 재단이 추진해온 북한 의료시설 지원과 의약품 조달
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바꾸는데가지 나아가야 한
다. 한국교회는 보다 구체적으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여야만 한다. 북한 복음
화 대책, 혹은 북한 선교의 효과적인 방안은 여러 가지로 검토할 일지만, 우
선 북한 주민들이 정확하게 복음을 듣고 이해하게 하는 길이 모색되어야 한
다. 종교의 자유가 없고, 전도나 선교가 불가능한 나라, 복음을 전하면 정치
범으로 몰려서 감옥에서 처절하게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나라임을 세계에 알
리고 고치도록 해야만 한다. 

평양 단군능에는 마치 우상숭배 하듯이 참배객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그것
은 관광단에게는 문제될 일이 아니지만
,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크나큰 죄
악이요, 우상숭배와 같은 행위이다. 관광용으로 만들어 놓은 평양의 몇몇 교
회 상황을 들어볼 때에, 이런 전시품처럼 지어놓은 선전용 기관들이나 대표자
들과의 접촉시에 좀더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웃 나
라 중국에서는 자본주의가 들어와서는 나라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기독교
가 들어오면 공산주의가 망한다고 공무원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이보다 더
한 세뇌를 받은 북한을 복음으로 다시 깨워주는 길을 연구하고 실천방안을 강
구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근래에 몇 차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꽃동네’ 신부의 입건에서도 나타난 바 있듯
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엄격한 생활을 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당
하는 것은 물론이요, 전도의 길이 막히고 만다. ‘양들의 침묵’을 보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현실이다. 청렴한 물질관, 가난을 밑천으로 삼고 살아가는 제
자의 길에 대해서 고상한 기쁨과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재교육 혹은 연장교육
도 강화해야 한다. 오직 한국
교회가 다시 활기차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길을 
찾아서 지혜를 모으면, 반드시 다시 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