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왜곡하지 말라
김재성 교수
근래 몇 달 동안, 한국인들은 새삼스레 주변 국가들의 역사인식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발행된 중학교 새역사 교과서가 자신들의 과오
를 숨기고, 잔혹한 만행을 미화하고 있어서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
다. 그런가 하면 동남 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역사 책에 나오는 한국에 대한
소개도 역시 정확하지 않다.
미국에서도 역시 왜곡된 한국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한국이란 나라
는 고작 ‘코리안 전쟁’ 이라는 항목에서 소개될 뿐이다. 오늘의 발전된 한국
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다수 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무지하고, 적은 정보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향되어 있다. 아시아의 문화
는 모두 다 한자로 쓰여진 중국의 아류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대해서는 다소
예외적이다.
미국 남부 알라바마 주 버밍햄 시에 있는 세계 문화 박물관이 있다. 경제력
이 월등히 앞서 있는 일본은 자신들의 문화적 유산을 많이 만들어서 충분하
게
제공한 덕분에 넓은 장소에 잘 진열되어 있다. 특히 사무라이의 전통의복
이 매우 화려하였다. 그런데 그보다 몇배나 강인했던 한국의 옛 군인들, 특
히 사무라이를 격퇴하였던 임진란의 수군 통제사 의복정도는 마땅히 진열되
어 있어야 할 한국코너에는 매우 보잘 것 없는 유품 몇 가지가 놓여 있을 뿐
이다. 그 옆에 널찍한 중국관에는 갖가지 그림, 옷, 도자기, 글씨 등이 있었
다.
이 박물관에서만 본다면, 은연 중에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동양에서 최선진국
인 일본과 최대 한자 문화의 원산지인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은 독립된
문화가 없는 나라처럼 보인다. 그저 비슷한 수준이 되지 못하는 부분적이요
종속적인 한 나라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남기게되어 있다. ‘한국 전쟁’만을 기
억하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도움으로 민주주의를 지탱하여 유지되어오고 있
는 나라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어렵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역사 왜곡 사건을 이처럼 장황하게 재론하는 이유는 정작 ‘기독교에 대한 왜
곡’이 심각함을 강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교계의 베스트셀러 가운
데, ‘예수는 없다’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전
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부정하는 것들이다. 기독교의 철저한 왜곡이다. 제목
의 도전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성경의 구원교리와 계시관을 비판하는 것
은 더욱 가관이다.
‘예수는 없다’의 저자인 오강남 교수(60,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비교종교
학)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인들에게 예수의 가르침에 더 충실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에서 볼 때에, 과연 오 교수는 기독교를 어떠한 경로
로 배우고, 누구에게 영향을 입어서 그러한 인식을 갖게 되었느냐고 반문하
지 않을 수 없다. 오 교수의 마음에는 성경이 ‘일점일획’도 틀림없는 하나
님의 말씀이라는 점을 거부한 자유주의 신학에 철저한 신학자이며, ‘기독교
만이 유일한 구원의 종교’라는 개혁신학을 포기한 포스트모더니즘에 맹종하
는 입장에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만이 유일한 ‘진리요, 길이요, 빛이요, 생명이다’는 점을 포기한다면
기독교는 무엇이란 말인가? 종교다원주의자들은 기독교의 배타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 성도들을 현혹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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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적인 진리들을 왜곡하고 자신의 헛된 사상을 뽐내는 저술들은
도전적으로 나올 것이다. 기독교의 전통적 교리와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책들
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올 상반기에 ‘예수는 없다,’‘이웃 종교인
과 함께 하는 하나님 나라’‘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 등이 나오고 있
다.
말세가 다가오면, 기독교 내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피로 사신 교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훼파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그런 자들의
저술이나 강연은 무언가 색다는 목소리를 발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게 된다. 교회가 간직해 온 사도적 신앙과 성경적 진리를 왜곡하는
것은 역사 왜곡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이단적이요, 사탄적인
책동이다.
유명한 신학자들이 말한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무지를 벗어나야 한
다. 명문 신학대학원에서 출판된 저술들이라도 기독교를 진정으로 외면하고
종교개혁의 신앙을 왜곡하는 것이 도처에 널려 있음을 경계하자. 지금 우리
개혁교회는 모두는 기독교를 왜곡하는 자들의 책동에 휘말리지 않도록 더 철
저하
게 오직 복음으로 승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