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성도들에게 ‘신조’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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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성도들에게 ‘신조’ 가르쳐야
송영찬 국장

장로교 정치 체제를 따르고 있는 우리 교단을 가리켜 특별히 개혁 교단이
라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개혁교회란 장로교의 신학적 특징을 따라 부르는 명칭이다. 즉 칼빈주의
신학 사상을 바탕으로 유럽에 세워진 교회가 개혁교회이며 그 정치 체재인
장로 정치를 중시해 영국에서는 개혁교회를 장로교회라 호칭하고 있는 것
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영국의 퓨리탄의 후세인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교
회가 세워졌기 때문에 장로교회라 불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개혁교회나 장
로교회는 칼빈주의 신학 위에 서 있는 것으로 유럽의 개혁교회에서는 ‘하
이델베르그 신앙교육문답’을 영국의 장로교회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를 교회의 신앙고백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 우리 교단이 개혁 교단으로서의 면모를 많이 상실하
고 있지 않느냐 하는 우려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것은 20여년전 합
동측의 모습이나 지금 우리 교단의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여년전 우리 교단이 합동측에 있을 때의 상황은 장로교로서의 기본적인
정치 체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부패해 있었다. 이에 장로교의
기본 정신을 회복하고자 부득이 교단을 분립해 개혁 교단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당시 합동측 교단의 정치 체계가 칼빈주의 신학 사상에서
크게 이탈하였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새롭게 개혁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는 역사적 요청에 따른 결단이었다.
그렇다면 개혁 교단으로 거듭난 우리 교단은 어떠한가? 지난 20여년 동안
과연 개혁교회로서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합동측이 장로교의 기본 신조를 지교회에서 가르치지 않았
던 사실을 돌아보면 우리 교단도 그와 다를 바 없다는 우려가 앞서게 된
다. 과거 우리가 우려했던 현상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장
로교 신조부터 지교회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다. 신학적 바탕 없는 교단은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