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은혜학교 설립자
김군섭 목사를 찾아서
“여기야말로 일꾼이 필요한 곳입니다.”
1년 간의 안식년을 꼬박 태국 방콕에 있는 은혜학교에서 온 몸으로 봉사해
온 김군섭(부천 성도교회) 목사의 말이다. 처음 정석천 태국선교사의 부탁을
받고 온통 잡초더미로 무성했던 은혜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작년 6월. 5
천여평에 자리잡고 있는 12동의 건물은 말 그대로 폐허와 다름없었다고 한
다. 그때부터 담장을 새로 쌓고 페인트칠을 하고 건물을 수리하는데 꼬박 1
년을 바친 셈이다. 김 목사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은혜학교는 새롭게 단장하
고 불교 국가인 태국에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6,500만 태국인의 90%이상이 불교와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 마
디로 불교와 더불어 일생을 사는 것이죠. 반면 기독교인은 불과 3%도 되지
않습니다. 이건 그만큼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할 일꾼이 없는 것입니다.” 현지에는 정석천 선교사 내
외
와 그들을 돕는 몇몇 태국인이 전부이다. 유치원, 언어학교, 음악학교, 태권
도 교실 등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다 해놓고 있지만 막상 그 분야에서 일
해줄 일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태국의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기독교에 대해 선입관이 적은 편입니다.
그들에게 일찍부터 복음을 심어준다면 머지 않아 태국 곳곳에 교회가 세워
질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불교 국가에서는 무엇보다도 어려서부터 복음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은혜학교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치원.
몇몇 태국인 유치원 교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원아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지의 사정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유치원은 모든 시설을 다 갖추고
있으나 한번도 운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교과 과정이나 진도를 전혀
기획할 수 없다는 것. 사정은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다. 숙식 문제는 얼마든
디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할 사람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개원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이제 5월 말이면 귀국해야 하는데 학교 행정을 비롯해 지금 당장에 유치원
을 운영해 줄
원장, 피아노 교사, 태권도 사범 등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태
양이 비추고 있는 은혜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김목사의 눈빛에는 태양보다
더 이글거리는 열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