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기독신문 주필로 교계 언론 이끈 한명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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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주필로서 14년간 교계 언론 이끌어
기독교 본질 추구해야 언론 사명 성취할 수 있어

한명수 목사

수원 창원대 교회에서 36년째 목회하고 있는 한명수 목사는 목회자보다
는 기독 언론인으로 더 정평이 나 있다. 굳이 창원대 교회 개척이래 지금까
지 목회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이 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목회자임에 분명하다. 그런 그가 언론에 발을 디딘 것
이 어언 14년. 예장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이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신문으
로 발돋움하기까지에는 그의 남다른 열정과 시대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기
에 가능했다.
“사실 교계 언론을 뒤돌아보면 어용보도, 관보적인 입장에서의 보도 등
언론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3.15 부정선거 때
에도 선전지 노릇을 했을 정도니까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
근 들어선 잡화 선전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각 교단지를 보면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점은 신문이 공기
(公器)로서 가져야 하는 시대적, 사회적 사명을 다하고있지 못하다고 생각됩
니다.”
현 교계 언론사들을 꼬집는 그의 말에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언
론인의 한 사람을 읽을 수 있다. “사이비나 이단을 주장하는 글이나 광고라
할지라도 돈만 주면 실어주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비록 필을 꺾는 한이 있
더라도 써야 할 것을 써야하는 것입니다.” 교계 언론의 현주소를 한 마디로
그는 이렇게 평가한다.
신문은 무엇보다도 신뢰성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긴급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 사명이다. 또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신문에 대한 그의 정의이다. 그런데 최근 교계지를 보면 경영주나 기
자들이 이 점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
사도 문제지만 교단이라는 벽을 깨지 못하는 교단지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
을 수 없다는 것이다.
“1985년 10월부터 기독신문에 발을 디뎠습니다. 당시 4면 발행하고 있었
음에도 부채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정 노력을 계속하고 경제적 자립

을 추구한 결과 지금은 24면에 독립 체제 운영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몇몇을 제외하고 교계 언론사들이 한결같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교계 언론지는 자기 보존, 자기 보호
라는 두루마기로 위장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 진정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
한다면 거기에 한국 교회의 방향이 있고 사회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을 인식
할 수 있다. 나아가 교계의 부패를 방지하고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고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언론의 공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가는 이미 5, 6공 시절에 우리가 모두 겪
어 알고 있다. 교계 언론이 공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
의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한국 교계 언론사에 있어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기념비적인 인물이
다. 그러던 그가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조용히 주필을 사퇴하고 시야를
바꾸었다. 그것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결단이란다. 눈빛이 그 사실을 웅변적
으로 말하고 있음을 기자는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창조해 낼 작품이 기대된
다.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사진/ 김
상우 취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