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개혁목회연구회> 회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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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교회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 미래달려
좌절감 떨쳐버리고 진정한 목회상 정립할 터

—- 4월 22일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창립기념 제1회 연구모임 갖는 개혁목
회연구회 회장 홍정길 목사를 만나 본다.

한창 교회 성장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이 때 바른
목회자상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설립된 목회자 모임이 있다. 이
름하여 개혁목회연구회가 그렇다. 빨리 교회를 확장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
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목회의 질에 대해 재삼 숙고하
고 그 방향을 찾겠다는 연구회의 회장은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홍정
길 목사. 대형 교회의 대부격으로 인정받았던 홍 회장은 “과연 한국 교회의
목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염려스러운 일성(一聲)을 기자에게 내던
졌다. 그의 몸무게만큼이나 육중함이 그 목소리에 담겨 있었다.
“대부분 한국교회의 실정은 성도의 수가 50에서 300여명인 교회가 92.5%
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3천명 이상인 
교회는 불과 30여개에 불과합니다. 10
년, 20년 목회해도 성도수가 100여명이 넘지 않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그
런데 언제부터인가 3천명 이상 모이는 교회를 만들지 않으면 목회에 실패한
것처럼 여기는 풍토가 팽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새로운 각오와 각성으로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사명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본 연구회를 개설하였습니다.”
홍 회장은 작금 한국 교회에 불고 있는 교회 성장 신드롬에 대하여 상당
한 우려를 표한다. 그 직접적인 현상으로 대형 교회가 교회로서의 자태를 포
기하고 교인들을 관리하는 프로그램화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는
다. “과연 대형 교회 목회자가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하여 목양을 하고 있는
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염려이다. 목회 관리가 목회는 아니
라는 것이 그의 지론.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관점과 같은 눈을 갖지 않으면
숫자 놀음에 빠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한 영혼에 대한 열정, 성숙에 대한 프
로그램을 갖는 것이 진정한 목회가 아닌가요?” 그렇기 때문에 소형 교회라는

이유로 목회자들이 좌절감에 빠져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 있어 최대의 개혁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성장위주의 목회
관이라고 홍 회장은 지적한다. “요즘 성장 위주 세미나, 어떻게 하면 개척한
지 얼마 안되어 대형교회로 발전할 수 있는가를 자랑하는 세미나가 유행하
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몇몇 교회의 예에 근거한 것으로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대형교회의 성장 사례를 연구하려면 한국 교회 내
에서 그 유래를 찾는 것이 훨씬 쉬운 것입니다. 그런 발상 자체가 세속적 발
상이고, 불가능은 없다고 외치는 실용주의, 인본주의자들의 장단에 놀아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교회라면 인간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한 영혼을 주님처럼 사랑하는 목회적 관점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
특히 우리 교단에서 개선되어야 개혁의 요소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목사는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 다른 교단에 비해 우리 교단은 순
수하고 병폐가 보이지 않아 자랑스럽다는 것이 그의 평가. 단지 신학교에서
목회자 양성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좋겠다
는 뜻을 살짝 비쳤
다. 목회자는 평생 설교를 해야 하는데 설교의 모범을 신학교에서 접할 기회
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질, 은사, 재능 등
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의 영
향으로 목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신학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한국 신학교의
전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학문 자체가 목회를 위한 학문으
로, 수업 자체가 목회로 연결되는 수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을 홍 회장
은 특히 강조했다. 이 점만 개선된다면 우리 교단은 상당히 바람직한 교단으
로 모범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끝으로 바람직한 목회자상을 구축하기 위한 홍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무
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목사가 자기 교회에 만족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더
깊은 조잘감에 빠지는 것입니다.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입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 역시 현재 중
소형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영혼들을 사랑하는
목회에 전념하고 싶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중소형 교회 목회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대
형 교회를 지향하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면 더 이상 소망이 없습니다.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목회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 앞에 희망찬 내일이 열릴 것입
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 교회의 부흥의 핵심이어야 합니다.” 하나의 대형
교회가 서는 것보다 중소형 교회들이 활기차게 세워질 때 한국 교회에게 소
망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역시 그 사실에 공감한다.
아직도 대형 교회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망상에 잠겨 있다면 빨리 잠
에서 깨어나 주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해 보라.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