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어촌 목회자대회를 다녀와서
도산제일교회 김용진 목사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
답도다”는 시편 말씀과 같이 농어촌 지역은 아름다운 곳이다.
농어촌 교회들이 교인이 점점 늘어나서 교회가 부흥되고 교회의 재정자립이
이루어져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농어촌의
현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때에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오래간만에 모여서 강사 목사님들의
말씀을 통하여 도전을 받고 농어촌 교회를 살려보기 위하여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장소를 제공해 주시고 2박3일 동안 참석자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정성이 담긴 맛있는 식사와 간식 그리고 자신의 집을 숙소로 내어주
신 은평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은평교회는 최근 교회당
건축을 마치고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을텐데 농어촌 목회자들을 위하여 기꺼
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주강사이신 김 훈 목사님은 38년의 긴 목회인생을 올해로 마무리 하시면
서 진솔한 회고담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목회의 큰 틀을 제시해 주셨다. 하나
님을 두렵게 대하지 말고 하나님을 즐거워 하라, 그래야 목회가 힘들지 않
고 즐거워진다. 목회자는 인간관계를 잘 해야 한다, 너무 따지지 말고 상대
방을 존중하는 목회자가 되라. 주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예배도 중요하지만 전도는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특별강사로 나오신 세 분 목사님들도 지역사회의 환경과 자신이 받은 달란
트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워나간 사례를 발표하였다.
충남 서산의 해성교회 송인섭 목사님은 농산물 직거래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
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교회의 재정자립과 지역복음화를 이룬 사례를
발표하였다.
경남 함양의 옥동교회 엄용식 목사님은 20년 이상의 장기목회를 통하여 꾸준
히 청소년들을 키워서 교회의 일꾼을 양성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함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하였으며, 교회가 지역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하
게 된 과정을 발표하였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녹산제일교회 손현보 목사님은 1953년 부산 외곽 인
적이 드문 어촌 마을에 세워진 이 교회에 1993년도에 부임하면서 전도를 통
하여 교회가 크게 부흥된 사례를 소개하였다. 부임할 당시에는 24명이던 성
도수가 지난 3월말 출석교인이 1,3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매주 40-60
명의 새신자가 등록을 하고 있다.
반경 3km 이내에 주민이 1,000명도 되지 않는 한적한 마을에 주일이면 부
산, 진해, 창원, 김해 등지에서 모여든 자동차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니 놀라운 일이다.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 것은 목회자가 부흥을 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매일 2시간 하루에 10명씩 꾸준
히 만난다면 한달이면 300명을 만나게 되고, 그중에 최소한 10명은 교회에
나오게 된다.
문제는 목회자들 가운데 6개월이나 1년 동안 계속 전도를 하는 사람이 없다
는 것이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하여 일정한 고도에 오를 때까지 가장 연
료가 많이 소모되고 힘이 들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듯이, 목회도 일정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집중적으로 전도에 힘을 쏟아
서 전력투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둘째날 저녁 좌담회 시간을 통하여 농어촌 교회의 문제를 농어촌 교회 목
회자들이 스스로 모여 토론하고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모임의 필요
성을 공감하게 되었고, 5월 21일- 22일간 충남 홍성의 홍동밀알교회(김무정
목사시무)에서 첫번째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이른 바 합신농어촌 목회자모
임(합신농목회)이 시작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이다. 이를 계기로 전국
농어촌 교회의 부흥 운동이 일어나는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