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의 언약 사상에 대한 신학적 조명 이뤄져
제24회 정암신학강좌, ‘정암 박윤선과 개혁주의 언약사상’ 주제로
정암 박윤선의 신학에 대한 의의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24회 째를 맞아 11월 6일 남서울은혜교회 밀알학교(박완철 목사)에서 개최됐다.
‘정암 박윤선과 개혁주의 언약사상’이라는 주제로 합신 동문들과 교수, 재학생, 교계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암신학강좌는 언약사상에 대한 심도있는 탐구를 통해 신학적 결실이 요구되는 한국교회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향후 언약신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추구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
강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총동문회 회장 홍동필 목사의 인도로, 박병식 목사의 말씀 선포, 성주진 합신총장의 인사, 총회장 이철호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박병식 목사는 ‘시대를 읽읍시다’란 제하의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 시대에는 선지자들, 제사장들, 위정자들을 비롯해 백성들까지도 거짓과 악습과 악행과 우상숭배에 빠지는 일로 말미암는 기이한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고 전제하고 “성과 속이 구별되지 않는 오늘날의 기이함에 대해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주진 총장은 “정암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김으로 개혁의 의지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특별히 ‘이 시대에 신학을 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볼 때, 정암에게 있어서 ‘신학함’이란 학문이었을 뿐 아니라 경건이었고, 탐구였을 뿐만 아니라 삶이자 사역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고 전하고 “이러한 통전적 접근이야말로 정암의 주석과 신학을 가로지르는 특성”이라고 밝혔다.
성 총장은 “우리가 이 시대에 정암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암이 일관한 통합적인 자세가 반드시 요청된다”며 “마지막 시간까지 다함께 정암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으로 성찰과 다짐과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맺었다.
제1강좌에서 성주진 목사(합신 구약학)는 ‘구약신학적 관점에서 정암 박윤선과 개혁주의 언약사상’의 강좌를 통해 “정암은 이스라엘을 상대한 하나님의 계시운동이 모든 인류로 하여금 믿도록 이루어진 것으로 정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운 정암의 언약신학은 구약의 언약이 신약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이해하는 틀로서 주로 작용했다”고 밝히고 “정암의 언약 사상은 단순히 이론적인 사상 체계나 이상적인 모델의 제시가 아니라, 사실적이고 실제적인 해석과 적용을 제시하는 강점이 있으며 죄와 고난의 문제에 대한 정암의 언약적 적용도 성도에게 회개와 소망의 근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최승락 목사(고신 신약학 교수)는 ‘신약신학적 관점에서 정암 박윤선과 개혁주의 언약사상’의 강좌를 통해 “박윤선에게 있어서 언약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끈이며, 성경 전체를 하나로 볼 수 있게 하는 중심축이고, 또한 역사와 종말을 이어주는 통합적 사관이다”고 전제하고 “박윤선의 언약사상의 관점에서 볼 때 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 없게 되는 이런 현상은 교회를 구별된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인식하게 하는 언약사상 자체의 망실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것이 한국 교회의 타락상 내지는 퇴조 현상의 주된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목사(총신 조직신학)는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정암 박윤선과 개혁주의 언약사상’의 강좌를 통해 “정암은 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이 하나님의 한 뜻 가운데 영원 전에 작정되었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시각은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이 동일한 목적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식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정암의 언약사상은 칼빈과 칼빈을 잇는 개혁주의 전통에 정확히 서 있으며 행위언약의 조건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은혜의 절대성을 말하는 개혁주의 언약사상을 확고하게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학강좌는 언약 사상에 대한 정암의 이해를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섣부르게 접근하지 못했던 신학적 안목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정암신학강좌가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사적인 요청을 향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예장합신과 합동신대원이 보다 심도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