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노회, 가정교회에 대한 찬반포럼 열려 눈길
김 훈 목사 – 장로교회 체제에 맞으며 토착화 가능
조병수 교수 – 교회 안에 또 다른 교회 인정은 잘못
가정교회에 대한 찬반 포럼이 노회 차원에서는 최초로 경북노회가 주최하여
영안교회당(문상득 목사 시무)에서 개최되었다.
경북노회(노회장 김성규 목사)는 2월 8일 대구영안교회당(문상득 목사)에
서 “가정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김훈 목사(한누리 전원교회 은
퇴)와 조병수 목사(합동신학 대학원 대학교)를 초청해 찬반 포럼을 개최했
다.
포럼 준비 위원인 배승훈 목사(포항 주안교회)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포럼
에서는 김훈 목사가 도입찬성 발제를, 조병수 목사가 도입반대 발제를 하였
다.
김훈 목사는 “목회를 하는 동안 카리스마에 대한 갈등과 고민, 세속화에 대
한 갈등과 교인들의 무기력함, 남자가 적은 교회 및 전통주의에 대한 갈등과
고민, 교인들의 침체와 무변화 같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고 전제하고, “가
정교회는 근본적으로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 성경적인 시스템이며, 개혁주
의 신학과 교회관에 맞으며, 장로교회 헌법과 체제에 맞으며, 교회의 실용적
인 적용이 가능하며, 장로교회에 토착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훈 목사는 “오순절 교회 교인들은 매우 명랑하고 활기차지만 장로 교
인들은 너무 무력하고 목사만 의지한다”면서 “목사는 종이고 성도는 주인인
데 무슨 일만 생기면 목사가 무당처럼 불려다니며 노회나 시찰회에서는 사인
을 받는가 안 받는가 라는 것으로 항상 다툼이 상존하는 관료주의가 너무 싫
었으며, 장로는 이, 삼 중으로 일을 다 맡고 안수 집사들은 설 자리가 없으
며 다스릴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도로는 초대 교회와 같은 이상적인 교회를 이룰 수 없으며 성경적
인 목회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김 목사가 그 동안 5년 동안 해 왔던 가정
교회는 최영기 목사와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차별이 있다고 한 뒤, “본인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수정하여 많은 목회자와 교수들에게 보내어 동
의를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가정교회에 대한 반대 발제에 나선 조병수 교수는 “김훈 목사는 최영기 목사
와 차별을 둔다고 하였으므로 최영기 목사에 대해서만 다루겠다”고 전제한
뒤 “그의 교회관에는 성경적인 교회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조 교
수는 “초기에 가옥교회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나 두란노 서당, 회당, 카
타콤 등은 유일한 가정교회가 아니었으며 일종의 가옥교회 형태로 당시 로마
식 가옥은 거주 목적보다는 공공건물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밝히고 “성경
에 기록된 ‘누구 누구 집에 있는 교회’라는 말은 머리되신 그리스도가 있고
그곳은 몸된 교회를 통치하는 우주론적 교회였다”고 하면서 “교회 안에 또 다
른 교회를 인정하는 식은 잘못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현대 가정교회의 특징은 평신도 운동, 전도, 성령의 능력 추
구를 강조하나 교회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평성이 아니라 수직성,
즉 사도적 가르침이 필수 요인이어야 한하며 수평성은 교회가 형성된 후에 생
긴다”고 지적하고 “기독교 초기 교회는 필연적인 소그룹이 아니며, 만약에 정
치적 핍박이 없었고 경제적으로 풍요했더라면 초기 기독교회는 소그룹보다는
큰 교회당을 필요로 했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조교수는 “가정교회는 불신자를 전도하기 위한 불신자 중심의 예배라고
하지만 문제는 불신자가 예배할 수 없으며, 이는 불신자 집회라고 해야 한
다”고 지적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