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시골의 별 _ 박부민 편집국장

<별이 빛나는 밤-빈센트 반 고흐> 햇빛편지   시골의 별   깜깜한 시골의 밤은 별이 더 빨리 내려온다 컴컴한 고샅길 검은 지붕 위 까만 눈망울 외로운 마음속으로 별은 빨리 달려와 밤새 하얗게 웃어 준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저녁에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저녁에   해질녘 산책길 논물에 비친 꿈을 보았네 거꾸로 본 세상은 아득했네 촘촘한 식량의 바다에 찰랑이는 서글픈 잔영도 때가 차면 다 사라지겠지만 밥 짓고 얘기 나누다 눈물로 미소 짓는 마을 작은 호주머니 속 구겨 둔 꿈들을 꺼내 뒤집어 읽어보는 아늑한 적요 따뜻한 밤을 덮고 별들의 종소리 들으...

|햇빛편지| 우중산책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우중산책   산새들은 빗물 머금어 맑은 노래라네 비구름에 젖는 마음 자꾸 씻어내도 뻐꾸기만 못한 꾀꼬리만 못한 또 하루의 서글픔 거푸거푸 눈물에 헹궈 보는 되돌이표 발걸음 진흙만 달라붙네 오솔길의 긴 아픔 돌개울을 건너니 지나가는 천둥 고함 어이, 이 사람아 저 모롱에서 힘내, 라네 가슴 푸르...

|햇빛편지| 모내기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모내기   흙땀 묻은 농부님의 그 얼굴 봐서라도 비바람 뙤약볕에 잘 크고 잘 견디어 올여름 푸르고 즐겁게 잘 건너자 응?!   계절은 청록 개구리 합창   가을 가을 가을에 기뻐하자 겨울 겨울 겨울엔 따뜻하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

|햇빛편지| 산행 기도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산행 기도   아버지여, 봄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산새들의 피리 소리에 내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맑은 하늘 구름 흐르듯 삶에 평안을 더욱 내리시며 부드러운 흙과 같이 늘 따스한 가슴으로 가난한 저 마을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오를 때나 내려 갈 때 힘들 때나 유쾌할 때 서투른 내 걸음을 겸손히 바른 길로 들게 하시...

|햇빛편지| 굽은 어머니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굽은 어머니   밭일 하다 영감 생각 길을 가며 딸 생각 골목에선 아들 생각 밥상에선 손주 생각   생각의 무게가 등에 얹힌 어머니 땅으로만 구부러졌네   이응자로 태어나 일자로 살다 기역자가 되고 니은자도 되고 시옷자로 굽어 다시 이응자로 돌아와 하늘 보는 날  ...

|햇빛편지| 강마을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강마을   풀처럼 별처럼 살고 싶다 흰 구름 몇 송이 띄워 바람에 영혼 적시며 햇빛 어린 노래로 함께 흐르고 싶다   은혜의 강변에서 물 길러 주시는 사랑으로 밥 짓고 꽃등불 합류하는 따스한 밤 평화로 살고 싶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피었네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피었네   슬픔 아픔 배고픔에도   목련은 피었네   네 품 내 품 우리 품에도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그를 따르다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그를 따르다   가슴 마른 날 바닷가에 왔다 높이 올라 아득한 갈매기   한참이나 우러르다 눈물 글썽이니 낮게 내려와 자기 밑바닥을 사랑처럼 훤히 보여 준다   날개에 서린 광채가 그의 비상을 늘 찬란케 하지만 내겐 아직 눈 시린 역광   놓칠 수 없는 선명한 것들은 끝없...

|햇빛편지| 봄이 왔다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봄이 왔다   봄이 온다는 말만큼 영혼 깊이 밝아지는 말이 있을까? 극히 진부함에도 언제나 따뜻하고 고마운 말이다. 봄이 왔다. 밭고랑이 얼부푼 겨울의 마스크를 시원하게 벗고 숨구멍을 연다. 푸석푸석 흙냄새가 스멀거린다. 그런데 우리는 마스크를 쓴 채 이 봄을 맞는다. 답답하다. 뜻하지 않은 감염병의 난국이다. 전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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