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봄빛_박부민 편집국장

0
55

봄빛

 

눈길 한참 걸어와 꽁꽁 언 발가락
아랫목에서 천천히 녹여 보면

봄,

산등허리와 나무들 겨드랑이 몹시 가렵고
골짜기 냇물, 동구밖 흙길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이랑 꼼지락 대는 연두색
햇살 들이마시는 토담의 숨결

송아지 퀭한 눈망울에
콘택트렌즈로 내려붙는 하늘은

봄빛,

참꽃 산수유 목련 틔우는 마을
부쩍 웃으며 말이 많아진 생생한 바람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