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마른 숲에서 묵상하고
잔설로 채색된 고요한 풍경에 들었다
아직 봄이 아닌 나날들
한 번 더 눈이 올지도 모른다
아프지 않은 나무는 없다.
기다리는 것이 있어
기댈 것이 있어 견딘다
겨우내 바람을 껴안고 말을 나누며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했구나
흙 속의 성에꽃 푸석이며
질퍽해진 뜨락에 잰걸음으로 돌아와
나도 누군가를 위해 나 아닌 너를 위해
다시 새해를 맞은 듯 숨 돌려 노래한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