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섬 _ 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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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편지

 

      섬

 

구름의 발자국이 만든 섬

푸른 정수리마다 하늘 냄새가 난다

별이 되고파 솟구치는

섬들이 가장 섬다울 때는

젖은 얼굴로 반신욕을 하며

노을을 마실 때이다

노을 뒤의 어둠을 기다려

온 몸에 불을 밝힐 때이다

지친 물손바닥 차륵차륵

살갑게 품어 주는 저녁

불빛 머금은 섬들이 마침내 별이 되고 나면

구름은 그들을 하늘에 정돈한다

반짝이는 섬들은 은하수 접경

밤하늘을 바다 냄새로 가득 채운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