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못 _ 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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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편지

 

 

꿈틀대는 근육과 망치의 화음

달아오른 삶의 맨 윗부분이

노을로 애끓는 하루

고통 속에 박혀 사물의

제자리를 찾아 주는 힘은

살을 찢어 뼛속에 새기는

영혼의 신음을 삼킨다

헐거워진 얇은 꿈에 쾅쾅

우직한 무게를 다시 놓으면

같은 길 기꺼이 내려가

묵묵히 굴착하는 질기둥이

천길 까마득한 외로움에도

들어선 길 쉬 내빼지 않고

빗나간 겨냥을 탓하지도 않는

저 팔딱이는 관자놀이

붉은 핏줄로 흐르는

시간은 밤을 뚫고 단단하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