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마지막회)| 출구 전략_이기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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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전략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 총무 >

 

선교지 교회들의 자립과 지도력 이양의 문제 등 정책적 논의 있어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범사가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전 3:1,2) 그리고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라고 말할 때가 온다(딤후 4:6). 

 

하던 일을 잠간 멈추고 마칠 때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선교 사역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출구(Exit) 전략이 필요하다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고제자를 삼고지도자를 임명하였다(13, 14). 그리고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으로 계속 이동하였다(롬 15:20, 23).

 

지난해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선교사들에게 출구 전략의 필요성과 방법들을 소개하고 적용을 도왔다선교 사역 중에 출구 개념(Exit mindset)을 가지고 방향성 있게 사역한 사람과 그렇지 아니한 사람과의 차이는 나중에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출구 전략에 대한 용어 사용개념의 정의바람직한 출구 모델의 개발세부 적용 방법비판적 시각에 대한 대응 등 향후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야 할 점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의는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선교 강국이 되려면 몇 만 명의 선교사 파송과 같은 양적 목표 관리보다는 질적 목표와 전략 수립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지표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선교가 선교지 진입(Entry) 전략에만 관심을 가진 반면 사역을 잘 정리하고 철수하는 것에 대한 출구(Exit) 전략에는 관심이 부족했음을 바로 인식하고 선교지 현지 교회들의 자립과 지도력 이양의 문제선교지 재산권 및 선교사의 성경적인 철수에 관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한다. 20년이 지나도 현지인에게 지도력을 이양하지 않고 담임목사로 사역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먼저 교회는 선교지 출구 계획출구 전략이라는 개념 이해와 아울러 선교지 철수 내지는 출구라는 문제를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할 때 선교사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과 출구 전략에 대한 전체적 그림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교회는 선교비 후원과 기도하는 일뿐만 아니라 전략적 선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교회는 교단 선교부선교단체와 정보 및 전략을 협의하고 공유해야 한다.

 

다음으로교단 선교부와 선교 단체는 출구 전략을 신임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에 반영해야 한다기존 선교사들에 대해서도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이러한 개념을 적극 소개하고 확산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에 열렸던 PMS 지부 모임(인도차이나 K동아시아 X)에서 출구 전략의 개념을 소개하고이해와 적용을 도왔다. 10년 이상 장기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1년 미만의 초임 선교사들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특히 사역의 진전이 없거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향후 진로에 대해 막막해 하던 선교사들에게 실제적인 도움과 격려가 되었다.

 

여러 출구 모델을 가지고 현지 지도자들과 진지하게 나눌 것을 제안하였다그리고 자신들만의 출구 모델을 만들어 본다면 예상치 못한 시점에 철수 요청을 받게 되는 불미스런 사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왜냐하면 가급적 빨리 철수하기를 바라는 현지 지도자들로부터 때 이른 철수 요청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파송된 지 3개월 미만인 어떤 선교사는 현지에 도착하여 이제 막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뜬금없이 무슨 출구 전략인가?”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개념을 이해한 후 선교사로서의 방향성이 생기게 되었으며특히 제시된 여러 모델들을 참고로 해서 자신의 모델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되었다또한 각 단계(국면)에서 다음 단계(국면)로 넘어갈 때 검토해야 할 요소들이 예시되어 있어 구체적으로 모델을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구전략 강의를 통해 저도 늘 떠날 채비를 하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동아시아 X국 H선교사(9년차)의 편지에서>

향후 여러 지역의 선교 현장에서 모범적인 출구 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발표되기를 기대해 본다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